[#핫플콕콕] 여름은 토마토, 겨울엔 산천어…강원 축제 일번지 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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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까지 얼음낚시 매력에 '풍덩'…빽빽한 이색 풍경에 세계가 주목
20∼40대는 토마토 축제 '빨간 맛'에 매료…노년층은 파크골프 '삼매경'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SK텔레콤과 협업해 월 1회 관광 데이터 기사를 송고합니다.
SK텔레콤 지오비전 퍼즐 데이터를 토대로 누가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을 즐기는지, 왜 가는지 맛깔나게 보여주는 기사입니다.
지오비전 퍼즐은 SK텔레콤의 데이터 서비스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다음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여름이면 단단한 과육에서 축포라도 터지듯 하늘이 붉게 물들고, 추운 겨울에는 녹지 않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
남한 최북단 지역으로 주민 인구보다 군인이 더 많은 도시, 강원 화천군이다.
지역 전체 면적의 90%가량이 산과 하천인 데다 인구는 2만3천여명에 불과한 '초미니 지자체'이지만 여름이면 토마토 축제로, 겨울이면 산천어 축제로 마을 곳곳이 떠들썩하다.
최근에는 파크골프 성지로 부상하고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캠핑 인기 지역으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6일 연합뉴스가 SK텔레콤의 데이터 서비스 '지오비전 퍼즐'을 토대로 관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250개 시군 중 1년 열두달 중 열 달은 최하위권에 머무르지만, 축제 기간만 되면 방문 순위가 100계단 가까이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겨울이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방문이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MZ세대의 취향 저격이 제대로 들어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손맛·입맛 끝판왕' 산천어축제 열리면 MZ세대 '우르르∼'
살을 에는 강추위로 몸이 잔뜩 움츠러드는 이맘때면 화천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번듯한 프랜차이즈 카페나 맛집도, 꼭 들러야 하는 인생샷 명소도,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맛과 멋이 있는 거리도 없는 이곳을 찾는 이유는 오직 '산천어' 하나다.
'계곡의 여왕'이라 불리는 산천어를 낚는 일만으로도 어제와 오늘, 내일이 모두 다르게 즐겁다.
2022년 12월∼2023년 11월 전국 250개 시군 중 여행지 인기 순위를 보면 화천군은 최하위권에서 맴돌다가도 1월에는 153위로 바로 전월보다 89위나 상승했다.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화천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00년대 들어서다.
가진 거라곤 자연밖에 없지만, 그마저도 군사시설과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개발이 어려웠던 화천군은 역설적으로 각종 규제로 보호받고 있던 청정 자연을 활용한 축제에 눈을 돌렸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얼음이 어는 기후조건과 지역발전을 향한 절박한 심정도 한몫했다.
그렇게 2003년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은 추억'이라는 슬로건으로 첫 산천어축제가 열렸다.
2004년 대한민국 예비 축제, 2006년 유망축제,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 축제, 2014∼2018년 대표축제 등은 산천어축제의 발자취를 그대로 보여준다.
2009년 미국 타임지의 '금주의 뉴스' 사진 보도를 통해 세계에 소개된 이후 2011년 CNN에서 '론리플래닛'을 인용, '겨울철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기까지 한 사례는 작은 산골 도시의 꿈이 절대 터무니없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단순히 낚시에만 머무르지 않고 빙판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산천어를 활용한 먹거리에 각종 이벤트까지 어우러진 축제장은 낭만과 활기를 더한다.
하지만 역시 백미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산천어 얼음낚시다.
한겨울 20㎝ 이상 꽁꽁 언 화천천 위에서 얼음구멍을 뚫고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산천어를 낚으면 추위는 금세 잊어버린다.
추울수록 얼음은 더욱 단단하고 두껍게 굳는다.
동장군이 되레 축제의 반가운 손님인 이유다.
몇 마리씩 잡는 행운을 누린 사람도 있고 소위 '꽝'을 맞아 볼멘소리하는 이들도 있으나 잡으면 잡는 대로, 못 잡으면 또 그것대로 얼음판 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남긴 추억은 절대 녹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얼음벌판을 여백 없이 채운 이색적인 풍경 속에서 남기는 사진은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했다.
화천군은 평소에는 50∼60대 이상이 선호하는 여행지이지만, 산천어축제 기간에는 MZ세대를 비롯해 10∼40대의 방문 비율이 두드러지게 증가한다.
실제로 축제장에서는 가족, 연인 단위 관광객들의 탄식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축제장의 밤은 더 아름답다.
형형색색의 등과 LED 조명 수만 개가 선등 거리를 수놓아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세계 최대 빙등축제로 꼽히는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이 조성돼 화려한 얼음조각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 산타우체국도 축제장에 등장해 동심을 사로잡는다.
수신자란에 '산타 할아버지'라고만 적으면 화천 산타우체국을 거쳐 핀란드 산타에게 전해진다.
편지를 보낸 어린이들은 올해 연말 성탄절을 전후해 핀란드 '원조 산타'에게 답장받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다채로워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산천어를 활용한 설렁탕과 해물전골, 도시락을 비롯해 산천어 매운탕, 회덮밥, 어묵 우동과 같은 다양한 요리는 축제장을 찾는 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다.
축제장에 마련된 구이터와 회센터에서 자신이 잡은 산천어도 맛볼 수 있어 먹는 재미가 2배다.
◇ 토마토 바다에 빠진 20∼40대…파크골프에 열광하는 노년층
겨울철 축제장 무대가 얼음벌판이라면 여름은 토마토가 쏟아지는 붉은 바다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주저 없이 토마토 바다에 몸을 내던진다.
'아까운 토마토를 저렇게 써도 될까' 싶지만, 축제에 쓰이는 토마토는 상품성이 없는 것들이다.
맛과 영양에는 차이가 없지만 상처 등으로 상품 가치가 없어 폐기해야 하는 토마토들이 축제장에서는 '귀한 재료'다.
농가로서는 처치 곤란한 토마토를 팔아 이익을 거둘 수 있고, 축제 준비위원회 입장에서는 축제에 필요한 토마토를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이다.
토마토 속에 숨겨둔 약 7∼8돈의 금반지를 찾는 '황금반지를 찾아라' 행사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공중에서 뿌려주는 시원한 물줄기에 몸을 맡기고 흥겨운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면 더위는 금세 잊어버린다.
여기에 인터넷 방송 진행자나 인기 디제이까지 참여해 감칠맛을 더한다.
즉석에서 나눠주는 시원한 파스타에다 토마토 에이드, 샌드위치, 샐러드 꼬치 등 토마토로 만든 음식들로 허기를 달래고, 토마토 판매장에서 신선한 깜빠리 토마토와 흑토마토, 찰토마토 등을 둘러보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이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즐비한 특성 덕에 화천토마토 축제장은 20대∼40대들이 7∼11월 찾는 화천지역 관광지 중 1∼2위를 차지했다.
여름과 겨울에만 들썩이던 화천군은 최근 들어 파크골프 중심지로 부상하며 사계절 내내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골프보다 적은 장비로 부담 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 매료된 군은 일찌감치 유휴지에 파크골프 씨앗을 뿌렸고, 하나둘 열매를 맺고 있다.
군은 2018년 하남면 용암리 일대에 처음으로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데 이어 2021년 하남면 거례리 일대에 산천어 제1구장(18홀)을, 지난해 산천어 제2구장(18홀)을 잇따라 만들면서 총 54홀 규모의 시설을 갖췄다.
3개 구장 모두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 인증을 받아 사계절 내내 메이저급 전국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파크골프의 성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제1구장을 조성한 2021년 7월 이후 올해 10월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90만명에 달한다.
실제 산천어 파크골프장은 60대 이상의 압도적인 인기 속에 화천 인기 관광지 순위 3위에 올랐다.
60대 이상이 파크골프를 즐긴다면, 가족 단위 관광객은 캠핑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데이터에 따르면 30대는 토마토축제 다음으로 국립화천숲속야영장을 선호했고, 40대 역시 국립화천숲속야영장을 붕어섬유원지와 토마토축제에 이어 3번째로 많이 찾았다.
50대에게는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지 1위가 다름 아닌 국립화천숲속야영장이었다.
국립화천숲속야영장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깨끗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인공 침엽수림과 자연 활엽수림이 조화를 이룬 고즈넉한 숲속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캠핑족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와 함께 찾는 관광지 순위에서도 돌집캠핑장과 국립화천숲속야영장이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천은 캠핑족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0∼40대는 토마토 축제 '빨간 맛'에 매료…노년층은 파크골프 '삼매경'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SK텔레콤과 협업해 월 1회 관광 데이터 기사를 송고합니다.
SK텔레콤 지오비전 퍼즐 데이터를 토대로 누가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을 즐기는지, 왜 가는지 맛깔나게 보여주는 기사입니다.
지오비전 퍼즐은 SK텔레콤의 데이터 서비스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다음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여름이면 단단한 과육에서 축포라도 터지듯 하늘이 붉게 물들고, 추운 겨울에는 녹지 않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
남한 최북단 지역으로 주민 인구보다 군인이 더 많은 도시, 강원 화천군이다.
지역 전체 면적의 90%가량이 산과 하천인 데다 인구는 2만3천여명에 불과한 '초미니 지자체'이지만 여름이면 토마토 축제로, 겨울이면 산천어 축제로 마을 곳곳이 떠들썩하다.
최근에는 파크골프 성지로 부상하고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캠핑 인기 지역으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6일 연합뉴스가 SK텔레콤의 데이터 서비스 '지오비전 퍼즐'을 토대로 관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250개 시군 중 1년 열두달 중 열 달은 최하위권에 머무르지만, 축제 기간만 되면 방문 순위가 100계단 가까이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겨울이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방문이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MZ세대의 취향 저격이 제대로 들어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손맛·입맛 끝판왕' 산천어축제 열리면 MZ세대 '우르르∼'
살을 에는 강추위로 몸이 잔뜩 움츠러드는 이맘때면 화천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번듯한 프랜차이즈 카페나 맛집도, 꼭 들러야 하는 인생샷 명소도,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맛과 멋이 있는 거리도 없는 이곳을 찾는 이유는 오직 '산천어' 하나다.
'계곡의 여왕'이라 불리는 산천어를 낚는 일만으로도 어제와 오늘, 내일이 모두 다르게 즐겁다.
2022년 12월∼2023년 11월 전국 250개 시군 중 여행지 인기 순위를 보면 화천군은 최하위권에서 맴돌다가도 1월에는 153위로 바로 전월보다 89위나 상승했다.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화천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00년대 들어서다.
가진 거라곤 자연밖에 없지만, 그마저도 군사시설과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개발이 어려웠던 화천군은 역설적으로 각종 규제로 보호받고 있던 청정 자연을 활용한 축제에 눈을 돌렸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얼음이 어는 기후조건과 지역발전을 향한 절박한 심정도 한몫했다.
그렇게 2003년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은 추억'이라는 슬로건으로 첫 산천어축제가 열렸다.
2004년 대한민국 예비 축제, 2006년 유망축제,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 축제, 2014∼2018년 대표축제 등은 산천어축제의 발자취를 그대로 보여준다.
2009년 미국 타임지의 '금주의 뉴스' 사진 보도를 통해 세계에 소개된 이후 2011년 CNN에서 '론리플래닛'을 인용, '겨울철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기까지 한 사례는 작은 산골 도시의 꿈이 절대 터무니없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단순히 낚시에만 머무르지 않고 빙판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산천어를 활용한 먹거리에 각종 이벤트까지 어우러진 축제장은 낭만과 활기를 더한다.
하지만 역시 백미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산천어 얼음낚시다.
한겨울 20㎝ 이상 꽁꽁 언 화천천 위에서 얼음구멍을 뚫고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산천어를 낚으면 추위는 금세 잊어버린다.
추울수록 얼음은 더욱 단단하고 두껍게 굳는다.
동장군이 되레 축제의 반가운 손님인 이유다.
몇 마리씩 잡는 행운을 누린 사람도 있고 소위 '꽝'을 맞아 볼멘소리하는 이들도 있으나 잡으면 잡는 대로, 못 잡으면 또 그것대로 얼음판 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남긴 추억은 절대 녹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얼음벌판을 여백 없이 채운 이색적인 풍경 속에서 남기는 사진은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했다.
화천군은 평소에는 50∼60대 이상이 선호하는 여행지이지만, 산천어축제 기간에는 MZ세대를 비롯해 10∼40대의 방문 비율이 두드러지게 증가한다.
실제로 축제장에서는 가족, 연인 단위 관광객들의 탄식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축제장의 밤은 더 아름답다.
형형색색의 등과 LED 조명 수만 개가 선등 거리를 수놓아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세계 최대 빙등축제로 꼽히는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이 조성돼 화려한 얼음조각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 산타우체국도 축제장에 등장해 동심을 사로잡는다.
수신자란에 '산타 할아버지'라고만 적으면 화천 산타우체국을 거쳐 핀란드 산타에게 전해진다.
편지를 보낸 어린이들은 올해 연말 성탄절을 전후해 핀란드 '원조 산타'에게 답장받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다채로워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산천어를 활용한 설렁탕과 해물전골, 도시락을 비롯해 산천어 매운탕, 회덮밥, 어묵 우동과 같은 다양한 요리는 축제장을 찾는 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다.
축제장에 마련된 구이터와 회센터에서 자신이 잡은 산천어도 맛볼 수 있어 먹는 재미가 2배다.
◇ 토마토 바다에 빠진 20∼40대…파크골프에 열광하는 노년층
겨울철 축제장 무대가 얼음벌판이라면 여름은 토마토가 쏟아지는 붉은 바다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주저 없이 토마토 바다에 몸을 내던진다.
'아까운 토마토를 저렇게 써도 될까' 싶지만, 축제에 쓰이는 토마토는 상품성이 없는 것들이다.
맛과 영양에는 차이가 없지만 상처 등으로 상품 가치가 없어 폐기해야 하는 토마토들이 축제장에서는 '귀한 재료'다.
농가로서는 처치 곤란한 토마토를 팔아 이익을 거둘 수 있고, 축제 준비위원회 입장에서는 축제에 필요한 토마토를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이다.
토마토 속에 숨겨둔 약 7∼8돈의 금반지를 찾는 '황금반지를 찾아라' 행사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공중에서 뿌려주는 시원한 물줄기에 몸을 맡기고 흥겨운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면 더위는 금세 잊어버린다.
여기에 인터넷 방송 진행자나 인기 디제이까지 참여해 감칠맛을 더한다.
즉석에서 나눠주는 시원한 파스타에다 토마토 에이드, 샌드위치, 샐러드 꼬치 등 토마토로 만든 음식들로 허기를 달래고, 토마토 판매장에서 신선한 깜빠리 토마토와 흑토마토, 찰토마토 등을 둘러보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이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즐비한 특성 덕에 화천토마토 축제장은 20대∼40대들이 7∼11월 찾는 화천지역 관광지 중 1∼2위를 차지했다.
여름과 겨울에만 들썩이던 화천군은 최근 들어 파크골프 중심지로 부상하며 사계절 내내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골프보다 적은 장비로 부담 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 매료된 군은 일찌감치 유휴지에 파크골프 씨앗을 뿌렸고, 하나둘 열매를 맺고 있다.
군은 2018년 하남면 용암리 일대에 처음으로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데 이어 2021년 하남면 거례리 일대에 산천어 제1구장(18홀)을, 지난해 산천어 제2구장(18홀)을 잇따라 만들면서 총 54홀 규모의 시설을 갖췄다.
3개 구장 모두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 인증을 받아 사계절 내내 메이저급 전국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파크골프의 성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제1구장을 조성한 2021년 7월 이후 올해 10월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90만명에 달한다.
실제 산천어 파크골프장은 60대 이상의 압도적인 인기 속에 화천 인기 관광지 순위 3위에 올랐다.
60대 이상이 파크골프를 즐긴다면, 가족 단위 관광객은 캠핑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데이터에 따르면 30대는 토마토축제 다음으로 국립화천숲속야영장을 선호했고, 40대 역시 국립화천숲속야영장을 붕어섬유원지와 토마토축제에 이어 3번째로 많이 찾았다.
50대에게는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지 1위가 다름 아닌 국립화천숲속야영장이었다.
국립화천숲속야영장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깨끗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인공 침엽수림과 자연 활엽수림이 조화를 이룬 고즈넉한 숲속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캠핑족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와 함께 찾는 관광지 순위에서도 돌집캠핑장과 국립화천숲속야영장이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천은 캠핑족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