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오세훈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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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퇴근길 대란을 빚은 명동 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아울러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하며 추가적인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눈이 내리던 지난 6일 밤 오 시장은 롯데영플라자 건너편 버스 정류장을 직접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해당 정류소는 시가 지난달 27일 노선번호를 표시한 시설물을 설치해 승객들이 줄을 서도록 한 곳이다. 이후 버스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열차 현상'이 가중돼 정체가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는 결국 이달 31일까지 표지판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오 시장은 유튜브 '오세훈TV'를 통해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린다"고 운을 떼고는 "저희가 조금 더 신중하게 일했어야 했는데 신중치 못하게 추운 겨울에 새로운 시도를 해서 많은 분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표지판을 세운 이유와 관련해 "최근에 경기도에서 출퇴근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원하시는 대로 서울로 들어오는 노선을 받다 보니 용량이 초과됐다. 한창 차가 많이 몰리는 러시아워(오후 5시부터 9시)에는 약 550대 정도의 버스가 들어올 정도로 몹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거장 길이가 30~40m 되는데 앞에 버스가 서면 뒤에서부터 뛰어오고, 버스가 뒤에 서면 앞으로 뛰어가야 했다. 충돌 사고 등 안전상 문제가 있는 곳이라 민원도 여러 차례 제기돼 새로운 대처를 모색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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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중간마다 줄 서는 곳이라는 기둥을 세우고, 바닥에 있던 버스 번호를 보기 쉽게 위에 올렸고, 그 줄에 와서 타다 보니까 앞에 버스가 빠지지 않으면 뒤에 버스가 밀리는 버스 열차 현상이 벌어졌다. 평소 10분에 빠지던 게 1시간 걸리고, 5분 기다렸다 타시던 분들이 30분씩 기다리게 돼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됐다"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크고 작은 사고를 겪다 보니 안전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면서 "현재는 원래의 시스템으로 원상 복귀시켰다. 여러분의 좋은 의견을 많이 기다리겠다. 한 달 정도 의견을 받아서 들어보고 가급적이면 다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