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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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4명이 새해 경기침체나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고용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2024년 경기 및 직장 내 고용관계 변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45.3%는 올 한해 정리해고, 구조조정, 고용형태 악화, 임금삭감 등 경험을 할 것이라 예측했다. '고용관계가 좋아질 것'(3.2%), '변화가 없을 것'(39.1%) 등의 응답보다 높은 비율이다.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는 20.6%였다. 이 밖에도 15.1%가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고용형태가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고, 9.6%는 '임금 삭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경영 상태 악화로 해고, 권고사직, 희망퇴직 요구를 받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엔 직장인 63.2%가 '충분한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면 수용할 것'이란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거부하겠단 응답자는 11.4%, 수용하겠단 응답자는 13.5%였다.

최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더 취약한 고용형태, 더 작은 사업장, 노동조합 밖의 노동자일수록 경기침체를 몸소 느끼고 있었다"며 "이는 경제위기나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일자리가 위태로워졌던 경험의 반증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부는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는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일터 약자들을 보호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