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4회전 점프는 1차례만 수행…"예전의 구성 회복할 것"
아픈 발목으로 왕좌 지킨 차준환 "세계선수권까지 회복 전념"
발목 부상을 안고도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우승한 '한국 피겨의 자존심' 차준환(고려대)은 회복에 전념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7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총점 275.94점으로 우승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과 차기 시즌 태극마크를 거머쥔 뒤 "부상 문제로 (난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연기에 집중했다"며 "앞으로 회복에 전념해 좋은 몸 상태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준환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발목 신경 조직을 다쳤다.

상태는 좋지 않았다.

스케이트를 착용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회복에 전념했지만, 몸 상태는 더디게 회복됐다.

차준환은 최악의 컨디션 속에도 지난달에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회복에 전념했고, 발목 통증을 깨끗하게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차준환은 부상 여파와 주변의 우려를 이겨내고 깔끔한 연기를 펼쳤다.

그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고난도 4회전 점프를 1차례만 수행하는 등 프로그램 구성 난도를 낮췄으나 모든 과제를 클린 처리했다.

경기 후 만난 차준환은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라며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예전의 구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픈 발목으로 왕좌 지킨 차준환 "세계선수권까지 회복 전념"
차준환은 이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펼쳐지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엔 차기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있고, 차차기 시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대회다.

세계선수권대회엔 차기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다.

특히 올림픽 시즌 전에 열리는 대회엔 국가별 올림픽 출전권이 배분된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차지해 한국에 3장의 출전권을 안겼다.

차준환은 종합선수권대회 8연패에 관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휘문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7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왕좌를 놓치지 않았다.

'경쟁 선수가 없는 국내 현실에서 어떻게 동기부여를 찾았나'라는 질문에 차준환은 "늘 발전하고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라며 "한국 선수들 모두 열심히 훈련한다.

큰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