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MZ가 친환경에 진심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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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어피티(UPPITY) 이사
![[MZ 톡톡] MZ가 친환경에 진심인 이유](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7.32490985.1.jpg)
틀린 말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맥락이 이상하다. 저렇게 써두면 다른 세대는 가치관과 취향에 충실하지 않은 소비를 한다는 얘기가 되고 만다. 모든 소비는 소비자의 가치관과 취향을 반영한다. 문장을 다시 쓰자면 ‘친환경은 MZ세대의 가치관에 부합하며, 취향의 일부이다’가 되겠다.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면 비가역적 기후 변화를 막기란 불가능하다는데, 영국 기상청은 그 방어선이 올해 뚫릴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전 세계 곡창지대는 때에 맞지 않거나 정도를 넘어선 폭염·폭우·한파·가뭄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식량 대부분을 수입하는 한국의 식료품 물가는 연일 급등하고 있다.
새로운 세대는 새로운 위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위험의 새로움과 MZ세대의 진지함이 두 번째 이유다. 어떤 세대든 가장 주요하게 받아들이는 세상의 어두운 면이 있다. 산업화 세대는 의식주의 부족함이, 민주화 세대는 정치적 억압이, X세대는 억눌린 표현의 자유가 제일 암울했다. MZ세대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미래의 막막함이 가장 어둡다.
아직 학생이었던 친구들과 “날씨가 정말 이상하다. 무섭다”고 한참 소곤거렸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친환경’이라는 라벨을 무시할 수 없는 직장인이 됐다. 감수성이 민감한 시절에 겪은 공포는 평생 남는다. MZ의 친환경 소비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