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연극배우 꿈꾸던 방랑청년…100년전 '농민들'로 노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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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아침의 소설가] 연극배우 꿈꾸던 방랑청년…100년전 '농민들'로 노벨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AA.35502648.1.jpg)
지루한 삶 속 유일한 유희는 글쓰기였다. 유랑극단 생활 체험을 소재로 쓴 <희극 여배우>(1896) 등을 펴내며 등단했다. 공업도시 우치를 무대로 인간의 노예화를 다룬 <약속의 땅>(1899)으로 이름을 알렸다. 대하소설 <농민들>로 192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사계절의 흐름에 맞춰 4부작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농촌 사람들의 삶에 대한 투쟁과 욕망, 인생의 애틋한 순간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레이몬트 작품들은 공산주의 폴란드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그의 모든 작품이 공산주의 선전에 동원된 것은 아니다. 그의 마지막 작품 <반란>(1924)은 평등을 꿈꾸며 농장을 점령한 동물들이 결국 디스토피아적 세계에 빠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비슷한 내용을 다룬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1945)보다 20여 년 앞서 나왔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