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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푸도 손절한 펩시코, 새해 주가 전망은 [글로벌 종목탐구]
까르푸, 유럽 매장서 펩시코 제품 판매 중단
"납득할 수 없는 가격 인상"…매출 타격은 크지 않아
힘못받는 주가 작년 8%하락…올해 12% 반등 전망
사진=REUTERS
사진=REUTERS
미국 식품 기업 펩시코가 ‘슈링크플레이션’(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유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프랑스 유통 공룡인 까르푸가 펩시코의 거듭된 가격 인상에 반발해 일부 국가에서 펩시코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펩시코의 주가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부진한 모습이다. 펩시코가 논란을 극복하고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펩시코, 실적 발표 앞두고 까르푸서 퇴출

까르푸는 지난 4일 일부 국가에서 펩시코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납득할 수 없는(unacceptable) 가격 인상 때문'에 판매 중단이 불가피했다는 게 까르푸 측의 입장이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까르푸 9000여개 매장에서 시행된다.

유럽 시장은 지난해 1~9월 기준 펩시코 전체 매출의 약 14%를 차지했다. 하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4개국의 매출은 전체의 0.25%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펩시코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펩시코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펩시코와 까르푸는 상대방을 탓하며 자신들이 먼저 공급 또는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펩시코는 펩시콜라뿐만 아니라 게토레이, 마운틴듀, 트로피카나 등 음료와 도리토스 등 스낵·시리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이다.

먹거리는 경기와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찾는 필수 소비재다. 펩시코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급격하게 가격을 인상해 실적을 개선했다.

펩시코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23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25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2.15달러를 웃돌았다.

펩시코는 다음 달 9일 작년 4분기 실적과 연간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이익은 13% 성장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까르푸도 손절한 펩시코, 새해 주가 전망은 [글로벌 종목탐구]

◆힘못받는 주가…올해 12% 상승 전망

펩시코는 실적 호조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노보노디스크나 릴리 등이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비만치료제를 잇달아 내놓으며 간식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펩시코 주가는 올해 들어 5거래일 동안 1.2% 하락했다. 지난해 5월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196.88달러와 비교해선 약 15% 떨어진 상태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5.99%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펩시코 주가는 지난해 말 소폭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170달러선을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펩시코 주가가 올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펩시코 주가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27명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187.69달러다. 지금보다 주가가 12% 넘게 더 오를수 있다는 얘기다. 애널리스트 가운데 매수 투자의견을 낸 비중은 55.6%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올해 추천하는 저평가 종목으로 펩시코를 꼽기도 했다. 위고비와 같은 체중 감소제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에서다. 증권가에서는 펩시코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까르푸도 손절한 펩시코, 새해 주가 전망은 [글로벌 종목탐구]
전문가들은 까르푸의 판매 중단 논란도 장기적으로 펩시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로 소매 유통업체가 일부 브랜드 판매를 중단했지만, 몇달 후에는 판매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소매업 컨설턴트인 리디아 개럿은 "결국 양측이 모두 물러 설 것"이라며 "까르푸에 펩시 제품이 없을리 없고, 펩시가 까르푸에 입점하지 않을 리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 주가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달 펩시코의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185달러에서 176달러로 낮췄다.

JP모간은 "펩시코가 2024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확신을 계속 갖고 있다”면서도 “지난 몇 년간 달러 강세로 인해 절대적인 수익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