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국립박물관장 회의, 한국서 개최…협력 전시서 '칠기' 조명
'커피'·'사랑'·'석탄' 등 일상 생활·문화 다룬 전시 주제도 눈길
인디언·청자·고양이·안중근…올해 박물관이 들려줄 이야기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올 한해 국내 주요 박물관이 어떤 이야기로 관람객과 만날지 관심을 끈다.

지난해 400만명 이상이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내·외 다양한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오는 4월 중순까지 기획전시실에서는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남인도 지역의 불교 예술을 소개하는 특별전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인디언·청자·고양이·안중근…올해 박물관이 들려줄 이야기는
전설 속 동물 '마카라'를 비롯해 석가모니를 인간의 모습이 아닌 발자국이나 나무 아래 공간, 수레바퀴로 표현했던 조각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남인도 불교 미술품이 소개된다.

6월에는 미국 덴버박물관과 손잡고 19세기 북미 지역 인디언의 문화와 예술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화와 문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라며 "지역에서도 볼 수 있도록 순회 전시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디언·청자·고양이·안중근…올해 박물관이 들려줄 이야기는
7∼8월에는 한·중·일 3국의 대표 박물관이 함께 참여하는 전시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도쿄국립박물관, 중국국가박물관이 참여하는 '한·중·일 국립박물관장 회의'가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주최로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회의와 함께 열리는 협력 전시에서는 '칠기'(漆器·옻칠을 한 칠공예품)를 주제로, 세 나라에서 이어져 온 칠기 제작 기술과 주요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할 계획이다.

11월에는 고려시대 상형 청자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특별전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인디언·청자·고양이·안중근…올해 박물관이 들려줄 이야기는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학을 기반으로 한 색다른 전시 주제에 도전한다.

올해 4월에는 '요물 - 우리를 홀린 고양이', 8월에는 커피 도래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가 각각 기획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주제 모두 박물관에서 처음 다루는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고양이와 커피는 누구나 알고 있고 가장 일상적인 생활문화 영역"이라며 "고양이와 커피와 관련한 '물건'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을 관찰하고 설명하는 방법으로 '사랑'을 조명한 전시(5월 3일 개막 예정), 김옥랑 옥랑문화재단 이사장이 기증한 꼭두 자료를 토대로 한 특별전(10월 23일 예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디언·청자·고양이·안중근…올해 박물관이 들려줄 이야기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말에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어떻게 발전했고 교류·협력해왔는지 돌아보는 기념 사진전이 3층 주제관에서 열린다.

4∼8월에는 한국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자 서민의 연료였던 '석탄'에 주목하며, 6월에는 한국전쟁 당시 낯선 땅에서 전투에 나선 16개국 참전 용사 이야기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인디언·청자·고양이·안중근…올해 박물관이 들려줄 이야기는
안중근(1879∼1910)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했던 의거 115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독립운동 발자취를 돌아보는 전시도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유묵(遺墨·생전에 쓴 글씨), 재판 기록 등을 통해 인간 '안중근이 '영웅' 안중근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시대·사회적 흐름 속에서 고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