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 제공
IBK투자증권은 8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낮춰 잡고,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치보다 낮았지만, 미국 전기차 보조금 대상이 되는 수혜 차종 수가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4분기 삼성SDI의 매출액을 5조9991억원, 영업이익은 4166억원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영업익 추정치 5230억원을 밑돈 수치다. 북미에 납품하는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 수요가 감소하고, 소형전지 전방 수요도 둔화했기 때문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도 3분기 수요 이연 효과가 기대됐지만 판매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삼성SDI가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적용 대상 차종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12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이 발표되면서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대상 차종은 43개에서 19개로 감소했다. 19개 중 8종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 연구원은 "수혜 차량은 리비안 5종, 지프 2종, 링컨 1종으로 북미 내 수혜 강도는 삼성SDI가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미 내 리비안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2027년 예상 배터리 생산능력은 100GWh(기가와트시)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짓는 배터리 공장도 올해 2분기 조기 가동해 내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IRA 세재혜택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