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이면 수입차 타지"…4000만원대 전기차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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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30, 4000만원대 가격으로 국산 EV 위협
가격 낮춘 보급형 모델 출시로 EV 시장 경쟁 '치열'
"기존 중대형 위주에서 소형 차급으로 진입장벽 낮춰"
가격 낮춘 보급형 모델 출시로 EV 시장 경쟁 '치열'
"기존 중대형 위주에서 소형 차급으로 진입장벽 낮춰"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출시한 소형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볼보 EX30'가 사전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국산 전기차(EV)들이 긴장하고 있다. EX30이 4000만원대의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국산 EV들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해 11월 소형 순수 전기 SUV EX30을 국내에 처음 공개하고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았다.
EX30은 이후 사전 계약 1500대를 달성하며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EX30은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과 500km에 육박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고급 대형차에 탑재되는 안전장치 장착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EX30은 69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75km까지 달릴 수 있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 모터를 갖춘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파워트레인(동력계)으로 출시된다.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약 2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3㎾의 직류(DC) 충전을 지원한다.
독립형 12.3인치 센터 터치 디스플레이에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 탑재됐다. 96% 이상의 한국어 인식률을 갖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오토'를 통해 조작할 수도 있다.
소형 SUV이지만 볼보가 내세우는 안전 시스템을 여럿 갖췄다. 특히 운전자가 조는 것을 대비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운전자 모니터링 경보 시스템’이나 차 안에서 문을 열 때 주변에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등이 다가오면 알려주는 ‘문 열림 경보’는 EX30부터 새로 적용되는 신기술이다. 앞차와의 간격,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 등 볼보의 주요 안전 기능도 대부분 기본 적용돼 있다.
EX30은 편의 사양에 따라 코어와 울트라 2종으로 출시되는데 가격은 각각 4945만원, 5516만원이다. 정부·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대부분 지역에서 두 모델 모두 4000만원대에 구입 가능할 전망이다.
국산 경쟁 모델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가격은 4452만~5092만원, 기아 니로 EV는 4855만~512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국산과 수입차 간 가격 차이가 큰 내연기관차와 달리 EV는 국산과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을 내린 신차를 줄지어 출시하며 "비슷한 가격이면 수입차를 타겠다"는 소비자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
올해는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이 잇달아 출시되며 국내 EV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중대형 차급 위주에서 소형 차급으로 EV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신규 고객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소형 전기 SUV 'EV3'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형 전기 세단 'EV4'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기아가 제시한 EV3, EV4의 글로벌 판매 가격은 3만5000~5만달러(약 4546만원~6495만원) 수준으로 국내에선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10월 기아 EV데이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제공해 전기차 대중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안팎의 EV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EV의 단점으로 지적된 가격을 낮춰 전기차를 더욱 대중화하려는 자동차 업체들이 보급형 EV 라인업 확대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EV의 경우 수입차와 국산차 간 가격 격차가 줄면서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간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9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해 11월 소형 순수 전기 SUV EX30을 국내에 처음 공개하고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았다.
EX30은 이후 사전 계약 1500대를 달성하며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EX30은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과 500km에 육박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고급 대형차에 탑재되는 안전장치 장착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EX30은 69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75km까지 달릴 수 있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 모터를 갖춘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파워트레인(동력계)으로 출시된다.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약 2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3㎾의 직류(DC) 충전을 지원한다.
독립형 12.3인치 센터 터치 디스플레이에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 탑재됐다. 96% 이상의 한국어 인식률을 갖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오토'를 통해 조작할 수도 있다.
소형 SUV이지만 볼보가 내세우는 안전 시스템을 여럿 갖췄다. 특히 운전자가 조는 것을 대비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운전자 모니터링 경보 시스템’이나 차 안에서 문을 열 때 주변에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등이 다가오면 알려주는 ‘문 열림 경보’는 EX30부터 새로 적용되는 신기술이다. 앞차와의 간격,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 등 볼보의 주요 안전 기능도 대부분 기본 적용돼 있다.
EX30은 편의 사양에 따라 코어와 울트라 2종으로 출시되는데 가격은 각각 4945만원, 5516만원이다. 정부·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대부분 지역에서 두 모델 모두 4000만원대에 구입 가능할 전망이다.
국산 경쟁 모델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가격은 4452만~5092만원, 기아 니로 EV는 4855만~512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국산과 수입차 간 가격 차이가 큰 내연기관차와 달리 EV는 국산과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을 내린 신차를 줄지어 출시하며 "비슷한 가격이면 수입차를 타겠다"는 소비자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
올해는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이 잇달아 출시되며 국내 EV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중대형 차급 위주에서 소형 차급으로 EV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신규 고객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소형 전기 SUV 'EV3'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형 전기 세단 'EV4'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기아가 제시한 EV3, EV4의 글로벌 판매 가격은 3만5000~5만달러(약 4546만원~6495만원) 수준으로 국내에선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10월 기아 EV데이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제공해 전기차 대중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안팎의 EV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EV의 단점으로 지적된 가격을 낮춰 전기차를 더욱 대중화하려는 자동차 업체들이 보급형 EV 라인업 확대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EV의 경우 수입차와 국산차 간 가격 격차가 줄면서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간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