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연합뉴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과 관련해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사실상 채권단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태영그룹주(株)가 장초반 급등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분 현재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4.40% 오른 3545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영건설우는 8.87% 뛴 7610원을 기록 중이다.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4.31% 상승한 4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그룹 관계사인 SBS는 5.24% 하락한 3만2550원을 기록 중이다.

태영그룹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기존에 제시한 자구안을 모두 이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은 지난 3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 지원, 계열사 에코비트·블루원 지분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네가지 자구안을 발표했다.

태영은 그간 논란이 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건과 관련해 추가 890억원을 이날 오전까지 납입하기로 했다.

890억원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을 통해 윤세영 창업회장의 아들 윤석민 회장(416억원)과 티와이홀딩스(1133억원)가 마련한 금액(1549억원) 중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해소에 쓴 돈이다.

여기에 추가로 채권단이 요구한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지분(오너일가 33.7%)까지 담보 제공하기로 하면서 워크아웃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다.

다만 정부와 금융당국은 태영그룹이 기존에 제시한 4가지 자구노력을 조속히 이행할 뿐만 아니라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로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신청 하루만인 29일 태영건설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일부(윤세영 창업회장 딸 윤재연씨 지분 513억원) 지원을 거부했고, 태영건설이 아닌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해소를 위해 890억원을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