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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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소녀시대 수영이 출연하고 있는 연극 '와이프' 공연 도중 여러 차례 사진을 찍는 관객 때문에 불편했다는 주장이 나와 제작사가 관리 강화를 약속했다.

'와이프' 제작사 글림컴퍼니는 "최근 공연 중 불법 촬영으로 인해 공연 저작권 침해, 연기 방해, 다른 관객 분들의 관람이 방해받는 일이 발생했다. 커튼콜을 포함해 공연 중 사전 협의 되지 않은 모든 사진, 영상 촬영 그리고 녹음 음성이 금지돼 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연극 및 뮤지컬 등의 공연은 저작권 및 퍼블리시티권을 이유로 사진 및 영상 촬영이 엄격히 금지된다. 일부는 커튼콜에서 촬영이 가능하지만, 커튼콜 역시 촬영이 금지되는 경우가 많다.

'와이프' 제작사는 "촬영 및 녹음 행위는 불법 행위"라면서 "발각 시 촬영 장비와 메모리 카드 압수 및 퇴장 조치된다. 티켓 구매 금액은 환불되지 않는다. 불법 촬영물의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와이프' 예매 페이지 내 관람 후기란에 "진짜 최악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연을 관람한 작성자 A씨는 "배우들 연기랑 내용은 너무 좋았는데 어떻게 관리하는 건지 공연 내내 카메라로 계속 사진을 찍어 대는 소리에 공연을 하나도 못 보고 못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관리자나 직원분들은 뭘 하시는지"라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바로 옆 자리 분이 공연 중에 사진을 300장도 더 찍더라. 셔터 소리 때문에 배우들 목소리는 하나도 귀에 안 들어왔다. 이거 보려고 3시간 운전해서 왔는데 진짜 최악의 공연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학로 공연도 이 정도는 아닌데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리 항의해도 묵묵부답이었다. 내일 정식으로 전화해서 환불 요구할 거다. 이런 식으로 공연 관리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하우스 운영 부실을 지적한 것이었다. 공연장에는 안전 관리 및 관람 환경 유지를 위해 각 출입문 내외부에 하우스 어셔가 배치된다. 이들은 입장 확인을 비롯해 사진 촬영, 음식물 섭취 등을 확인하며 공연 내내 객석을 모니터링한다.

공연 시작 전에는 객석을 돌아다니면서 확인하고 안내하지만 공연 중간에는 관객들의 시야에 방해되지 않는 위치에서 내부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를 몰래 숨겨서 촬영하는 경우 더욱 발견이 어려워진다. 이에 제작사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인력 추가 및 모니터링 위치 변경 등을 약속했다.

제작사는 "연극 '와이프' 팀과 LG아트센터 서울은 관련 논의를 거쳐 앞으로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객석 내 하우스 인력 추가 배치, 객석 모니터링 위치 변경, 외국어 안내 멘트 진행 등의 이전보다 강화된 하우스 운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