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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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 아이소모픽이 지난 7일(현지시간)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 두 곳과 약 4조원 규모의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행사인 ‘2024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의 개막 첫날에도 엔비디아의 발표가 예정돼있는 만큼, 올해 AI 신약개발 투자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아이소모픽은 지난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일라이릴리(이하 릴리), 노바티스와 저분자 합성약물 연구개발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릴리, 노바티스와의 계약규모는 각각 최대 17억달러(약 2조2300억원), 12억달러(약 1조5700억원)에 달한다.

아이소모픽은 단백질의 3차원 결합구조를 분석·예측하는 AI 프로그램 ‘알파폴드’를 보유한 회사다. 2020년 출시된 프로그램의 성능을 개선한 알파폴드 2세대 버전(Next Generation of AlphaFold)도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단백질뿐만 아니라 저분자, 핵산까지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아이소모픽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에 대해 “의약품 디자인 방식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 알파폴드의 독점 기술을 대형 제약사의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선 올해 특히 주목할 분야로 AI 신약개발을 꼽고 있다. 저명한 세계 자연과학 학술지 네이처도 올해 주목해야 할 과학계 이벤트로 AI 고도화를 꼽았다.

그런 가운데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올해 JPM에 참가해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JPM 개막 첫날인 8일(현지시간) 메인트랙에서 발표한다. 엔비디아는 신약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니모’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리커젼, 제네시스 테라퓨틱스, 슈퍼루미날 메디신 등 AI 신약개발사에 연달아 투자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인셉션’도 운영한다.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인 파로스아이바이오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이외 루닛, 신테카바이오, 보로노이 등이 바이오 AI 기업으로서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 연구를 할 경우 신약 개발 전(全) 주기는 기존 10~13년에서 6~7년으로, 1조~2조원가량 소요되던 개발 비용은 6000억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AI 신약개발은 임상 전 초기연구에서만 활용되는 수준”이라면서도 “AI가 고도화될 수록 적용 가능한 모델이 확장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