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기대감에 AI주 상승세…바이브컴퍼니·이스트소프트 상한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를 앞두고 인공지능(AI)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AI 기술을 활용한 각종 사례 시연에 나서면서 실생활 AI 서비스 상용화가 확산할 것이란 기대감이 오르는 영향이다.

8일 오전 11시 장중 AI 솔루션 기업 솔트룩스는 6.52% 상승한 3만3500원에 거래됐다. 솔트룩스는 지난 5거래일간 주가가 25% 이상 올랐다. AI 학습 데이터셋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9.77% 올랐다. 이 기업은 지난 5거래일간 약 18% 뛰었다.

언어데이터 기업 플리토는 9.05%, AI솔루션 기업 알체라는 3.64% 올랐다. AI 플랫폼 기업인 바이브컴퍼니와 이스트소프트는 이날 장중 상한가에 도달했다.

올해 CES는 단연 AI가 화두라는 평가다. CES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전시 참가기업 4300곳 중 21% 수준인 900곳이 AI 기술 전시를 한다고 등록했다.

김동연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직접 AI 전시로 분류하지 않은 기업 중 AI와 관련된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분야 기업을 고려하면 참가 기업의 53%인 2300곳이 AI 관련 업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라티지스트는 "이번 CES의 핵심은 오직 AI"라며 "전산업에 대한 AI의 융합, 생활 속과 밀접한 AI 기술이 가장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관련주 중 기술력과 상용화 정도·가능성 등을 따져 투자할 곳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년 CES를 전후로 그해의 기술 화두와 관련된 주식이 한꺼번에 오르지만, 실적이 기대감을 뒷받침해 상승세를 이어간 경우는 일부에 그치기 때문이다.

작년엔 로봇주, 재작년엔 메타버스주가 CES '모멘텀'에 대거 수혜를 봤지만, 올해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작년 CES를 전후로 작년 1월 2일부터 지난 11일까지 49%대 급등했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늘 개장 후 장중 상승 폭이 0.65%에 그쳤다. 당시 39.61% 올랐던 휴림로봇은 0.37% 상승했다. 휴림로봇은 지난 1년간 주가가 약 40% 하락한 상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