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필드 컴백 올 시즌부터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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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이사회, 징계 1년6개월 줄여
개막전부터 가능
2022년 '오구플레이'로 3년 정지
작년 10월 재심 신청했지만 연기
이사회 투표 거쳐 조기 복귀 결론
윤이나 "동료 선수에 양해 구할 것
골프정신 맞게 정직한 경기 약속"
개막전부터 가능
2022년 '오구플레이'로 3년 정지
작년 10월 재심 신청했지만 연기
이사회 투표 거쳐 조기 복귀 결론
윤이나 "동료 선수에 양해 구할 것
골프정신 맞게 정직한 경기 약속"
‘오구(誤球) 플레이’로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자 윤이나(21)가 필드로 복귀한다.
KLPGA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윤이나에 대한 징계 감경 안건을 심의한 결과 윤이나의 출전 정지 징계를 3년에서 1년6개월로 감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이나에 대한 징계는 오는 3월 19일로 끝난다. 4월부터 국내에서 시작되는 2024시즌 KLPGA투어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하지만 우승 한 달 전 대회에서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선수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오구 플레이란 필드에서 자신의 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공을 치는 것을 의미한다. 윤이나는 그해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렸다. 공을 찾아 플레이를 이어갔고 대회도 마쳤다. 하지만 한 달 뒤 당시 두 번째 샷부터 자신의 공이 아닌 것으로 플레이했다고 뒤늦게 자진 신고했다.
한국여자오픈 주최사인 대한골프협회(KGA)는 그해 8월 윤이나에게 3년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이어 한 달 뒤 KLPGA도 3년간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윤이나는 2025년 9월까지 KLPGA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투어·시드전·선발전)에 나올 수 없는 처지가 되면서 사실상 국내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이 막혔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KGA가 돌연 윤이나의 출전 금지 기간을 1년6개월로 경감한다고 발표했다. 윤이나를 구제해달라는 탄원 5000여 건이 접수됐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전액 기부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구제가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정규투어에서 오구 플레이로 인한 징계는 KLPGA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KLPGA는 지난달 14일 정기이사회에서 처음 윤이나에 대한 징계 감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4주 만에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당시 19세인 어린 선수였던 점, 그리고 징계 이후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자성의 시간을 보냈으니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윤이나가 KLPGA투어 흥행에 좋은 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골프의 가장 기본인 ‘정직의 의무’를 어긴 만큼 징계를 감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섰다. 동료 선수들의 여론도 부담이었다.
결국 이사회는 투표를 거쳐 윤이나의 조기 복귀를 결정했다. 2022년 7월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윤이나는 2024년까지 정규투어 시드를 갖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3월 20일부터 대회 출전이 가능해졌다.
윤이나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앞으로도 봉사와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한편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골프의 정신과 규칙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플레이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KLPGA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윤이나에 대한 징계 감경 안건을 심의한 결과 윤이나의 출전 정지 징계를 3년에서 1년6개월로 감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이나에 대한 징계는 오는 3월 19일로 끝난다. 4월부터 국내에서 시작되는 2024시즌 KLPGA투어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KLPGA, 재심 끝에 징계 감경
윤이나는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했다. 화려한 미모에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 시원시원한 플레이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승까지 올리며 KLPGA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하지만 우승 한 달 전 대회에서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선수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오구 플레이란 필드에서 자신의 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공을 치는 것을 의미한다. 윤이나는 그해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렸다. 공을 찾아 플레이를 이어갔고 대회도 마쳤다. 하지만 한 달 뒤 당시 두 번째 샷부터 자신의 공이 아닌 것으로 플레이했다고 뒤늦게 자진 신고했다.
한국여자오픈 주최사인 대한골프협회(KGA)는 그해 8월 윤이나에게 3년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이어 한 달 뒤 KLPGA도 3년간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윤이나는 2025년 9월까지 KLPGA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투어·시드전·선발전)에 나올 수 없는 처지가 되면서 사실상 국내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이 막혔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KGA가 돌연 윤이나의 출전 금지 기간을 1년6개월로 경감한다고 발표했다. 윤이나를 구제해달라는 탄원 5000여 건이 접수됐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전액 기부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여자 골프 활력 불어넣나
윤이나 측은 작년 10월 KLPGA에 재심을 신청했다. 국내 여자 프로골프 대회의 대부분은 KLPGA투어 주관 및 주최로 열리는 만큼 선수 활동 재개를 위해서는 KLPGA 복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구제가 결정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정규투어에서 오구 플레이로 인한 징계는 KLPGA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KLPGA는 지난달 14일 정기이사회에서 처음 윤이나에 대한 징계 감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4주 만에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당시 19세인 어린 선수였던 점, 그리고 징계 이후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자성의 시간을 보냈으니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윤이나가 KLPGA투어 흥행에 좋은 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골프의 가장 기본인 ‘정직의 의무’를 어긴 만큼 징계를 감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섰다. 동료 선수들의 여론도 부담이었다.
결국 이사회는 투표를 거쳐 윤이나의 조기 복귀를 결정했다. 2022년 7월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윤이나는 2024년까지 정규투어 시드를 갖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3월 20일부터 대회 출전이 가능해졌다.
윤이나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앞으로도 봉사와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한편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골프의 정신과 규칙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플레이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