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자 협력사와 예비 입주자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워크아웃이 진행되더라도 부실 공사, 준공 연기, 미흡한 사후서비스(AS) 등으로 예비 입주자가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퍼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일부 단지는 집단 대응을 위해 위임장을 받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강원 고성군 아야진라메르데시앙 아파트 계약자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임장을 받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단지 공정률은 16% 남짓이다. 경기 남양주의 한 오피스텔단지 입주 예정자들도 협의회 구성에 나섰다.

태영건설이 공사하는 곳 중 분양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22곳, 1만9869가구다. 오는 6월까지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도 5000여 가구에 이른다.

앞서 태영건설은 자사 홈페이지에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안내문’을 게시하고 “공사·입주·AS 전 과정에 걸쳐 차질 없는 사업 진행과 공사 수행으로 불편 없이 입주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공 품질 저하가 없고, 입주 후 AS 또한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협력업체 1000여 곳은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 협력사가 보유한 모든 채권이 동결되고 현장 파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