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지지율에 '신호등 연정' 연내 붕괴 전망도
민심 잃는 숄츠…독일 시민 64% "총리 교체 원해"
독일 시민 3명 중 2명은 '신호등' 연립정부를 이끄는 올라프 숄츠 총리를 조기에 교체하는 데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빌트암존탁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인사(INSA)가 이달 4∼5일 시민 1천4명에게 물은 결과 응답자의 64.3%는 숄츠 총리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에게 총리직을 넘기길 원한다고 답했다.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 지지자 가운데서도 총리 교체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7.9%로, 반대(47.1%)보다 많았다.

지난해 1월 국방장관으로 발탁된 피스토리우스 역시 SPD 소속이다.

숄츠 총리의 고향인 오스나브뤼크 시장을 지내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대중적 인기를 누린 전임 앙겔라 메르켈과 달리 저조한 지지도에 고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상 초유의 예산 집행 올스톱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계속 추락 중이다.

민심 잃는 숄츠…독일 시민 64% "총리 교체 원해"
ARD방송이 지난 4일 발표한 월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숄츠 총리의 직무수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9%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997년 이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전임 총리를 포함해서도 숄츠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라고 ARD는 전했다.

신호등 연정(사회민주당·빨강, 자유민주당·노랑, 녹색당·초록)은 2021년 연방의회 총선 결과에 따라 구성됐다.

다음 총선은 2025년 가을에 치러진다.

그러나 야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을 중심으로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조기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ARD 여론조사에서도 현재 신호등 연정에 만족한다는 유권자는 17%에 그쳤다.

응답자의 41%는 연정이 올해 안에 붕괴할 것으로 전망했다.

빌트암존탁은 "SPD가 올해 9월 옛 동독 지역 3개 주 의회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피스토리우스를 총리로 내세울 수 있다.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과 자유민주당도 아마 동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