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아동학대 즐겼다"…친민주당 유튜버 '악마의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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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과 사진 찍는 아이 사이 등장한 피켓
피켓에는 "이재명처럼 안 되고 싶어요"
부적절 판단한 한동훈, 뺏어 숨기는데
친민주당 유튜버들 "한동훈의 저급함"
국민의힘 "명예훼손 등 강력히 법적 대응"
피켓에는 "이재명처럼 안 되고 싶어요"
부적절 판단한 한동훈, 뺏어 숨기는데
친민주당 유튜버들 "한동훈의 저급함"
국민의힘 "명예훼손 등 강력히 법적 대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 어린이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이가 준비해온 피켓 속 문구가 아이가 들고 있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느낀 한 위원장은 이종배 의원이 재차 피켓을 사이로 들이밀자 아이 어깨를 감싼 왼손으로 피켓을 뺏어 등 뒤로 숨기고 있다. / 사진=유튜브 '김사랑 시인'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13247.1.jpg)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 위원장에 대해 '한동훈, 아동 학대 현장을 즐겼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매우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조작해 유포한 유튜브 채널 '박열TV', '정치쉽단' 및 이를 유포한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법률단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게시물을 올린 이들과 함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치공세 의도로 아동의 얼굴을 그대로 공개하는 등 아동 인권을 중대하게 침해한 혐의에 대해서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를 금지한 '아동복지법' 제17조 5항 위반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디어법률단장인 원영섭 변호사는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을 보면, 누가 보더라도 한 위원장이 그 아이가 가져온 팻말을 보고 다른 손으로 팻말을 뺏어 보이지 않게 한 다음 셀카를 찍고, 그 후 내용을 보고 고개 저으며 이러면 안 된다고 뒤집어서 돌려준 것인데, 이걸 앞뒤 잘라 이렇게 아이 얼굴까지 그대로 노출시키며 왜곡 선동한 것에 대해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박열TV'에 올라온 영상과 댓글. / 사진=유튜브 '박열TV'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13256.1.jpg)
피켓에는 '한동훈 위원장님은 저의 큰 희망입니다. 한동훈 위원장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재명처럼 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 잘하는 초딩의 맹세입니다'라는 글이 쓰여 있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정치를 더럽게 한다", "아동학대"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데 아이까지 끌어들였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김사랑 시인'에 올라온 당시 전후 맥락이 담긴 전체 영상을 보면 문제의 피켓은 아이가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한 위원장과 사진을 찍기 약 30초 전쯤 어린이가 피켓을 들고 한 위원장 뒤로 나타났고, 피켓 속 문구를 확인한 한 위원장은 촬영 전 해당 피켓이 사진에 나오지 않도록 허벅지 위에 올려두는 모습이다.
즉, 한 위원장은 피켓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내려놓았지만, 옆에 앉은 이종배 의원이 두 사람 사이에 피켓을 밀어 넣으면서 포착된 것이었다.
한 위원장은 이 의원이 재차 피켓을 들이밀자 아이의 어깨를 감싸는 손으로 슬쩍 피켓을 뺏어 아이의 등 뒤로 숨긴 뒤 사진을 촬영했다. 주변에서는 피켓 내용이 재밌다는 듯 깔깔 웃지만, 한 위원장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듯 씁쓸한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내젓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전후 관계는 살피지 않고 '한동훈이 아동학대를 저질렀다'고 편집된 가짜뉴스와 영상이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