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간 컴퓨터의 시대…"혁신없다" 비판에 애플이 내놓은 '이것' [나수지의 미나리]
애플이 애플워치 이후 10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범주의 신제품을 내놓습니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오전 신제품 비전프로를 다음달 2일부터 미국에서 판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온라인 사전 예약은 이달 19일 태평양 표준시 기준 오전 5시부터 부터 가능합니다.
이제는 공간 컴퓨터의 시대…"혁신없다" 비판에 애플이 내놓은 '이것' [나수지의 미나리]
비전프로는 고글 형태의 증강현실 기기입니다. 개발기간에만 7년이 넘게 소요됐고, 1000여명이 넘는 개발자가 투입됐습니다. 고글 형태의 헤드셋를 머리에 쓰면 눈 앞의 공간이 컴퓨터 화면처럼 변합니다. 아이폰이 컴퓨터를 손바닥 안으로 들여와 활동성을 높였다면, 비전프로는 컴퓨터를 확장해 실제 체험과 더 유사하게 만드는 개념입니다. 고글을 쓰고 있는만큼 눈동자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활용하거나 목소리로 기기를 작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제는 공간 컴퓨터의 시대…"혁신없다" 비판에 애플이 내놓은 '이것' [나수지의 미나리]
중요한 것은 비전프로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애플은 기존 iOS와 동일한 개발자 프레임워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던 앱을 비전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기기와 다르게 공간 컴퓨팅을 지원하는 완전히 새로운 앱스토어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기기와 달리 비전프로는 3차원으로 구현되는 앱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비전프로를 착용하면 비행기같은 작은 공간에 머물러있더라도 고글 위에 달린 디지털 크라운 버튼을 돌려 시각적으로 무한한 공간이 펼쳐진 것 처럼 느끼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공간 컴퓨터의 시대…"혁신없다" 비판에 애플이 내놓은 '이것' [나수지의 미나리]
판매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256GB(기가바이트) 저장용량 기준 3499달러(약 460만원)입니다. 팀 쿡 애플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간 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애플 비전프로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진보한 전자제품으로서 우리가 소통하고 (정보를) 탐색하는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애플 주가는 연초부터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바클레이즈 파이퍼샌들러 등 월가 IB들이 잇따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려잡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애플을 부정적으로 본 IB들의 논리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고 △아이폰 15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폼팩터 등 혁신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2014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 10년만에 내놓은 새로운 범주의 하드웨어 기기입니다. 시장은 이날 애플의 신제품 출시 소식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이 날 애플 주가는 2.42% 오른 185.5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