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지도·영양상담·운동처방' 등으로 이뤄져
중증 환자일수록 심장재활 효과 좋아
심근경색 치료 후 '심장재활' 받으면 재발 위험 32%↓
급성 심근경색으로 막힌 심장 혈관을 치료한 후 '심장재활'을 받으면 심혈관질환이 재발할 위험이 3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찬주 교수, 송인선 간호사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이 병원에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고 심장재활을 처방받은 환자 2천988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 등에 의해 갑자기 막히는 질환으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약물로 혈전을 녹이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중재술' 등으로 치료한다.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위험이 커 '심장재활'이 필수적이다.

심장재활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환자의 운동능력에 맞춘 적절한 운동처방, 식습관 관리와 같은 생활습관 교정을 함께 제공하는 재활 프로그램이다.

간호사의 질환·증상 교육과 약사의 복약지도, 영양사의 영양상담, 의사와 물리치료사의 운동 처방과 지도 등으로 구성된다.

의료계에서는 심혈관질환을 앓은 환자의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심장재활을 권고하고 있고, 2017년부터는 심장재활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심장재활 처방을 받은 환자 2천988명 중 실제 심장재활에 참여한 1천156명(38.7%)과 참여하지 않은 환자를 나눠 예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심장재활에 참여한 환자의 1년 내 심근경색 재발 위험은 비참여군보다 32% 낮았다.

특히 중증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심장재활의 효과가 좋았다.

협착한 혈관이 3개 이상인 환자와 스텐트를 2개 이상 삽입한 환자는 심장재활 참여 시 재발 위험이 각각 45%와 46% 감소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은 심장질환 환자가 재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심장재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