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세계경제 AI 영향 등으로 새 슈퍼사이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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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는 인공지능(AI)과 탈탄소화에 힘입어 새로운 '슈퍼 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는 골드만삭스 연구원의 주장이 나왔다.
슈퍼 사이클은 장기간의 경제 확장을 일컫는 용어로,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 높은 물가로 이어지는 강한 상품 수요, 높은 고용 수준을 동반한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경제 상황이 1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며 현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매우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을 내놨다.
골드만삭스 유럽 거시 연구 책임자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의 '스쿼크 박스 유럽'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분명히 별개의 슈퍼 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이런 주장을 펴면서 세계 경제가 경험한 가장 최근의 중요한 슈퍼 사이클은 1980년대 초에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때의 슈퍼 사이클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자본 비용과 인플레이션, 금리의 하락은 물론 규제 완화 및 민영화와 같은 경제 정책이 뒤따랐다는 설명이다.
또 지정학적 위험은 완화되고 세계화는 더욱 강화됐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몇몇 요소는 과거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점도 그는 지적했다. 향후 10년 동안 금리가 공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작고,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 나타나며,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오펜하이머는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AI와 탈탄소화 모두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지만, 이전에 나타난 것과 유사점이 있다고 짚었다. 1970년대 초반과 1980년대 초반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아마 지금보다는 더 구조적인 문제였을 수 있지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 세금 인상, 규제 강화 등의 요인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당시에는 인프라와 기술 발전에 힘입어 생산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현대화와 산업화가 이루어진 역사적인 시기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날 루비니 교수는 국제 기고 전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현재로서는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장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1년 전 이맘때 자신을 포함한 약 85%의 경제학자와 애널리스트들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침체를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과 주식, 채권 등 부문들이 예상과는 반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모두는 아니더라도 많은 경제학자와 분석가들이 현재 연착륙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은 연착륙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유로존과 영국은 지난 몇 분기 동안 잠재 성장률이 제로나 마이너스에 가까웠다며, 성장 둔화 요인들이 지속된다면 올해 더 강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어려움을 겪는 중국의 경우 심각한 부채와 금융위기로 인한 전면적인 경착륙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실망스러운 성장과 함께 험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심각한 불황에 따른 신용 및 부채 위기 시나리오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미국 일부 은행 파산 등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상당히 가능성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총수요의 약세를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갈등이나 미국 대선의 경우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겠지만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그러나 지정학적 전개 상황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올해 전망을 어긋나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슈퍼 사이클은 장기간의 경제 확장을 일컫는 용어로,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 높은 물가로 이어지는 강한 상품 수요, 높은 고용 수준을 동반한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경제 상황이 1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며 현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매우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을 내놨다.
골드만삭스 유럽 거시 연구 책임자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의 '스쿼크 박스 유럽'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분명히 별개의 슈퍼 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이런 주장을 펴면서 세계 경제가 경험한 가장 최근의 중요한 슈퍼 사이클은 1980년대 초에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때의 슈퍼 사이클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자본 비용과 인플레이션, 금리의 하락은 물론 규제 완화 및 민영화와 같은 경제 정책이 뒤따랐다는 설명이다.
또 지정학적 위험은 완화되고 세계화는 더욱 강화됐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몇몇 요소는 과거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점도 그는 지적했다. 향후 10년 동안 금리가 공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작고,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 나타나며,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오펜하이머는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AI와 탈탄소화 모두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지만, 이전에 나타난 것과 유사점이 있다고 짚었다. 1970년대 초반과 1980년대 초반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아마 지금보다는 더 구조적인 문제였을 수 있지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 세금 인상, 규제 강화 등의 요인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당시에는 인프라와 기술 발전에 힘입어 생산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현대화와 산업화가 이루어진 역사적인 시기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날 루비니 교수는 국제 기고 전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현재로서는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장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1년 전 이맘때 자신을 포함한 약 85%의 경제학자와 애널리스트들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침체를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과 주식, 채권 등 부문들이 예상과는 반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모두는 아니더라도 많은 경제학자와 분석가들이 현재 연착륙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은 연착륙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유로존과 영국은 지난 몇 분기 동안 잠재 성장률이 제로나 마이너스에 가까웠다며, 성장 둔화 요인들이 지속된다면 올해 더 강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어려움을 겪는 중국의 경우 심각한 부채와 금융위기로 인한 전면적인 경착륙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실망스러운 성장과 함께 험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심각한 불황에 따른 신용 및 부채 위기 시나리오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미국 일부 은행 파산 등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상당히 가능성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총수요의 약세를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갈등이나 미국 대선의 경우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겠지만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그러나 지정학적 전개 상황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올해 전망을 어긋나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