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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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의 지인 동원 민원 의혹 논란 여파로 방심위 방송소위 회의가 파행했다. 전날 전체 회의 시작 40여분 만에 파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9일 오전 방심위 방송소위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야권 추천 김유진 위원은 "청부 민원 논란이 있는 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야권 추천 옥시찬 위원은 종이 서류를 던지고 류 위원장을 향해 욕설한 뒤 회의장을 나가기도 했다.

회의가 정회된 후 류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욕설과 폭력행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대한 심각한 인격모독 테러 행위"라며 "방송소위 심의와 무관한 내용으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위원은 "옥 위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사과를 받는 게 합당하지 장시간 정회를 하면서 회의 자체를 무산시킨 데 대해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고 옥 위원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전체 회의에서 류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와 그 인용 보도들에 대해 방심위에 민원을 넣도록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방심위 여야 위원들 간 충돌했다. 류 위원장은 당시 전체 회의에서 비공개 결정을 강행하려다가, 야권 추천 위원 반발에 밀려 정회를 선포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