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금락 부회장 "자구안 이행되면 4월까지 유동성 해결"

[일문일답] 태영 "대주주가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9일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확정(경영정상화 계획 확정 기준)되는 4월까지는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그때까지 여러 사정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TY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TY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해서라도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는 발언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앞서 채권단에 전한 4가지 자구안이 철저히 이행만 돼도 유동성 부족은 해소될 것"이라며 "대주주가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금락 부회장과 TY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홍선호 부사장, 태영건설 CFO인 이승모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 TY홀딩스와 SBS 담보 제공의 조건은 어떻게 되나.

▲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건설에 1천549억원 지원,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 4가지 약속을 했는데, 이 약속이 철저히 이행만 돼도 4월까지는 유동성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그렇게 하고서도 유동성 문제가 해결 안되면 그때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의미다.

-- 사재 출연은 없나.

▲ 1천549억원 중에는 윤 창업회장의 아들 윤석민 회장의 지분 416억원이 포함돼 있다.

TY홀딩스와 SBS 주식(담보제공)도 다 사재출연으로 보면 된다.

-- 사주 일가가 태영건설 직접 지원이 아닌 TY홀딩스에 자금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는데 그 과정에서 SBS 지분 일부가 윤 창업회장 딸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에게 제공됐다.

이는 자금 회수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닌가.

▲ 윤석민 회장과 윤재연 블루원 대표를 나눠 봐야 한다.

윤석민 회장이 낸 416억원은 실제로 태영건설에 지원됐으며, 기술적인 문제로 지주사 통해서 갔을 뿐 본인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재연 대표는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지만 지주사나 건설 지분이 하나도 없고 경영에도 참여한 적이 없는, 이번 사태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사람이다.

다만 이번에 89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 위해) 마련하는 과정에서 탈탈 털어도 모자라 윤 대표의 돈을 빌려서 집어넣었다.

대여받으면서 뭔가 담보를 줘야 하는데 그룹 자산 가운데 지금 자구안에 SBS만 유일하게 포함안돼 SBS 주식을 담보로 맡겼다.

-- SBS 지분 매각도 고려하나.

▲ 여러 규제를 받는 방송기업이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에 법적 규제가 많다.

유권해석 받아보니 담보 제공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

-- 지분 중 얼마나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 필요한 만큼이다.

전부 필요하면 전부 내놓을 수도 있다.

--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면 사주 일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줄 수도 있나.

▲ 저희 지분을 내놓고 대출을 받는 것이어서 금융기관 대출을 전제로 한다.

--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이 모두 이행되면 유동성이 얼마나 확보되나.

▲ 에코비트는 매각을 위해 KKR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고, 공동 매각과 관련한 계약도 맺었다.

따라서 매각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에코비트 담보가액이 1조5천억원인데 실제 매각된다면 그보다 훨씬 큰 금액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자구안만으로도 충분히 유동성이 해소되지 않을까 한다.

-- 일부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임금 체불 얘기가 나오는데 대책은. 미착공 사업장 매각이 쉽지 않다고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인 곳이 있나.

▲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결제 과정에서 노임 지급 문제가 발생했는데 상거래 채권은 반드시 변제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노임은 외주비와 노무비로 나뉘는데 노무비는 최우선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또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한달 안에 사업장 처리 문제를 확정하게 돼 있어서 한달 이내에 미착공 사업장의 진행 또는 중단을 결정하게 된다.

그때 (매각 여부에 관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 같다.

-- 워크아웃이 개시된다면 워크아웃 졸업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 수준은.
▲ 태영건설은 기본적으로 건실한 회사다.

대체로 양호한 사업장이 많아서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된다면 빨리 정상화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또 작년 4분기까지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천300억원대이며 올해 매출액은 작년(3조원)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본다.

-- TY홀딩스 담보 제공은 채권단과 어떤 식으로 약속하나.

▲ 오늘 언론 앞에 공개적 약속했고 중계 통해 국민에게도 전파됐다.

그 이상의 어떤 약속이 있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