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일까, 예술일까…'낙서 테러' 모티브 됐다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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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치프 성역은 없다
미국 뉴욕 기반의 작가 30여명
파격적 형식 내세워 작품 활동
의료비 비싸다는 점 비꼬기 위해
청구서를 초대형 그림으로 그려
명품 가방으로 슬리퍼 만들기도
경복궁 낙서범 "전시 보고 결심"
대림미술관서 3월 말까지 전시
미국 뉴욕 기반의 작가 30여명
파격적 형식 내세워 작품 활동
의료비 비싸다는 점 비꼬기 위해
청구서를 초대형 그림으로 그려
명품 가방으로 슬리퍼 만들기도
경복궁 낙서범 "전시 보고 결심"
대림미술관서 3월 말까지 전시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티스트그룹 미스치프의 ‘성역은 없다’ 전시 전경. 대림미술관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AA.35520147.1.jpg)
지난해 12월 17일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모방 범죄로 낙서 테러를 하고 도망친 설모씨. 그가 구속 직전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이다. 아티스트그룹 ‘미스치프’마냥 예술을 했다는 것.
이 웃지 못할 사건으로 ‘미스치프는 누구인가’에 대중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가 구속된 지난달 17일 포털사이트에서 ‘미스치프’ 검색어 트래픽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스치프가 도대체 누구길래?
‘온라인계의 뱅크시’로 불리는 미스치프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창작 집단이다. 2019년 가브리엘 웨일리, 케빈 와이즈너, 루카스 벤텔, 스티븐 테트로의 손에서 시작됐다. 규모를 키워 지금은 30여 명의 작가가 소속돼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미스치프는 그 시작부터 남달랐다. 이들은 화가, 현대미술 작가, 조각가 등 어떤 ‘고유명사’로 정의 내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그래서 일정한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대신 계속 예술의 형태를 바꿔가는 작업을 했다. 결과물을 내놓는 방식도 특별했다. 직접 홈페이지를 열고 2주마다 작품을 단어 그대로 떨어뜨린다는 ‘드롭’ 방식으로 대중에게 나타났다. 이들은 내놓은 작품에 모두 ‘한정판’ 딱지를 붙여 판매했다.
마니아층에 이름을 알린 미스치프는 본격적으로 세상의 문제를 향해 위트 있는 도발을 날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바로 미국 의료시스템의 허점을 꼬집은 ‘의료비 청구서 회화’(Medical Bill Art)를 내놓으면서다.
논란의 아티스트 서울에 오다
![장난일까, 예술일까…'낙서 테러' 모티브 됐다는 그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AA.35519784.1.jpg)
이들을 스타 아티스트로 만들어 놓은 유명 작품을 이번 전시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운동화 두 켤레다. 나이키 운동화 ‘에어맥스 97’의 밑창을 멋대로 뜯어 성수를 넣고 제작한 ‘예수 신발’과 피를 넣어 만든 ‘사탄 신발’이 그것이다. 별것 아닌 듯한 이 작품은 나이키가 법적 분쟁을 걸면서 패션계 화제의 중심이 됐다. 하나당 1000만원이 넘는 에르메스 버킨백의 가죽을 모두 해체해 슬리퍼로 만든 ‘버킨스탁’(사진)도 전시에 나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