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신년사에서 "조국통일 역사적 필연" 언급…대만 대선서 '하나의 중국' 화두
왕이 "中 외교, 외부 간섭·도발 맞서 굳게 투쟁…올해 '질서있는 세계 다극화' 추진"
대만 대선 나흘전 中외교사령탑 "국가통일 결심, 바위처럼 단단"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나흘 앞두고 '국가 통일'에 대한 중국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왕 주임은 9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3년 국제 형세와 중국 외교 심포지엄'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국제 사회에서 '하나의 중국' 구도는 더욱 공고해졌고, 국가 통일을 추진하려는 14억 중화 아들딸의 결심은 큰 바위(磐石)처럼 단단하다"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오는 13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친중·독립 성향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와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사이에 '하나의 중국'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마지막 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는 함께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왕 부장은 또 "지난 1년, 인류의 미래 운명과 세계의 발전 방향에 관한 중대한 문제에서 중국 외교는 시종일관 역사적으로 정확하고, 시대와 함께 진보하는 편에 서서 실천과 시간의 시험을 견뎌내는 결단을 내렸다"며 "외부의 간섭과 도발에 맞서 우리는 굳고 힘 있게 투쟁했고, 각종 불합리한 탄압을 겨냥해 우리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반격을 가했다"고 자평했다.

왕 주임은 작년 한 해 중국 외교의 '하이라이트'로 ▲ 다채로운 정상 외교 ▲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 추진 ▲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 성공 개최 ▲ 브릭스(BRICS) 회원국 확대 ▲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성공 개최 ▲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 중재 등 여섯 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2024년 우리는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 추진을 중심에 놓고 중국식 현대화를 위해 전면적으로 힘쓸 것"이라면서 "올바름을 지키는 가운데 혁신하고, 큰 구도를 품으며, 중국 특색의 강대국 외교의 새로운 국면을 끊임없이 열어가겠다"고 했다.

왕 주임은 아울러 "우리는 시종 자신감과 자립심을 견지하면서 '책임지는 대국'의 의무를 다하고, 동방의 지혜로써 인류의 진보에 응당 해야 할 공헌을 할 것"이라며 "정의를 견지하면서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 건설을 이끌고, 대국·소국이 모두 다극 체계 안에서 응당 해야 할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