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경영 성공사례 널리 알리겠다"…패션 선봉장의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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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 한국형 싱크탱크 만든 김창수 F&F 회장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 개원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벤치마킹
사재 50억 출연해 연세대에 설립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 개원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벤치마킹
사재 50억 출연해 연세대에 설립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기업의 독창적인 경영에 대한 연구를 통해 K매니지먼트의 위상을 높이겠다.”
김창수 F&F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8일 열린 연세대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 개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을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한국적 기업 경영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싱크탱크가 되겠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이를 돕기 위해 사재 50억원을 출연했다.
김 회장은 “자동차·반도체뿐만 아니라 K콘텐츠, K푸드, K패션까지 거의 모든 산업에서 K열풍이 불고 있으나 이를 키워낸 한국 기업의 경영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경영학계 기업 경영 연구 분야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다양한 성공 스토리를 써냈음에도 미미하다”는 얘기다. 그는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연구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의 성공 사례를 연구, 확산시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과 같이 동서양 최고의 싱크탱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이 이끄는 패션기업 F&F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한 기업이다. 미국 프로야구인 MLB를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시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패션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단일 브랜드 기준 연간 판매액 1조원(2022년)을 돌파했다.
‘애국 소비’ 등 영향으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 브랜드 대부분이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지난해엔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약 1조70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해외 의류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패션과 전혀 상관없는 미국 MLB,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 등의 라이선스를 매입해 패션 브랜드로 재창조해 성공시킨 혁신적인 경영가다. 패션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나서기도 했다. 2019년부터 상품기획, 생산, 디자인, 마케팅, 물류 등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패션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를 발 빠르게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2년 영업이익률 29%를 달성했다. 10% 안팎의 패션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삼성출판사 창업주인 김봉규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 회장은 32세에 패션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파격적인 광고로 유명했던 해외 브랜드 베네통을 수입, 독점 유통해 히트했다. 이후 국내 패션업계의 트렌드 제조기로 떠올랐으나 외환위기 때 부도 위기에 몰렸다. 절치부심한 그는 MLB, 디스커버리 등을 내세워 재기에 성공했다. 최근엔 세계 3대 골프업체인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나서는 등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김창수 F&F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8일 열린 연세대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 개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을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한국적 기업 경영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싱크탱크가 되겠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이를 돕기 위해 사재 50억원을 출연했다.
김 회장은 “자동차·반도체뿐만 아니라 K콘텐츠, K푸드, K패션까지 거의 모든 산업에서 K열풍이 불고 있으나 이를 키워낸 한국 기업의 경영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경영학계 기업 경영 연구 분야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다양한 성공 스토리를 써냈음에도 미미하다”는 얘기다. 그는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연구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의 성공 사례를 연구, 확산시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과 같이 동서양 최고의 싱크탱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이 이끄는 패션기업 F&F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한 기업이다. 미국 프로야구인 MLB를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시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패션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단일 브랜드 기준 연간 판매액 1조원(2022년)을 돌파했다.
‘애국 소비’ 등 영향으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 브랜드 대부분이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지난해엔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약 1조70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해외 의류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패션과 전혀 상관없는 미국 MLB,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 등의 라이선스를 매입해 패션 브랜드로 재창조해 성공시킨 혁신적인 경영가다. 패션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나서기도 했다. 2019년부터 상품기획, 생산, 디자인, 마케팅, 물류 등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패션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를 발 빠르게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2년 영업이익률 29%를 달성했다. 10% 안팎의 패션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삼성출판사 창업주인 김봉규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 회장은 32세에 패션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파격적인 광고로 유명했던 해외 브랜드 베네통을 수입, 독점 유통해 히트했다. 이후 국내 패션업계의 트렌드 제조기로 떠올랐으나 외환위기 때 부도 위기에 몰렸다. 절치부심한 그는 MLB, 디스커버리 등을 내세워 재기에 성공했다. 최근엔 세계 3대 골프업체인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나서는 등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