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한 건 디스플레이 부문이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출이 늘면서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판매는 기대에 못 미쳤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디스플레이(SDC) 사업에서 2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분기 1조935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과 네트워크(NX) 사업부는 2조3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분기 3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30%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가 효자 노릇을 했다. 해당 제품은 삼성 스마트폰뿐 아니라 애플 아이폰에도 적용된다. MX사업부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대에 못 미쳐 부진했다. 시장에선 작년 4분기 5300만 대가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론 100만 대 적은 5200만 대 정도가 팔렸다. 주력 모델의 판매 감소와 신모델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모델이 나오는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오는 17일 출시된다. 자체 AI인 ‘온디바이스 AI’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TV와 생활가전 부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000억원 수준이었다. TV 사업은 경기 침체와 패널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같은 기간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