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혼잡도 개선을 위해 객실 의자를 제거한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교통공사 제공
출근길 혼잡도 개선을 위해 객실 의자를 제거한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 지하철 4호선에 ‘객실 의자가 없는 열차’ 한 칸이 시범운영된다. 1~8호선 가운데 출근길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에 시범운영을 거쳐 확대 적용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객실 의자를 없애면 승객 정원이 160명인 열차 한 칸에 42명을 더 태울 수 있어 혼잡도를 완화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10일 출근길부터 4호선 열차 한 칸의 객실 의자를 제거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운영 시간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다. 지난해 3분기 공사 조사에서 4호선 열차 최대 혼잡도는 193%로 관측됐다. 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중 가장 높은 수치로 160명이 정원인 열차 한 칸에 310명이 탄 셈이다. 일반적으로 혼잡도 175%는 승객이 ‘팔을 들기 힘든 상태’로, 200%는 ‘서로 몸과 얼굴이 밀착돼 숨이 막히는 상태’로 분류된다.

공사는 객실 의자를 없애면 아파트 작은 방 한 칸 수준인 12.6㎡의 탑승 공간이 확보돼 해당 열차에 42명을 더 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혼잡도가 기존 대비 40%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자를 없애는 열차는 3호 객실(왼쪽 네 번째 혹은 일곱 번째)이다. 공사는 의자를 제거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넘어짐 사고에 대한 예방책도 마련했다. 해당 칸에는 지지대와 손잡이를 설치했고, 시범운행 중에는 안내방송을 할 예정이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한 4·7호선 시범개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의자를 제거했을 때 안전과 관련된 여론을 반영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4호선의 열차 한 칸만 의자를 제거해 혼잡도 개선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