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기업분석 가뭄' 12월에도 애널리스트 눈길 끈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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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기업분석보고서 발간하는 건 중요한 이슈 발생했다는 뜻"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12월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기업분석보고서가 가장 뜸한 달이다. 직전달인 11월에 연간분석보고서를 내놓았기에 새로운 투자 포인트를 제시하기 어려운 데다, 4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이 침묵하는 기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작년 한해 동안 게재된 기업분석보고서는 모두 3만1499개다. 이중 12월에 발간된 보고서는 1004건으로, 전체의 3.12%에 불과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에 기업분석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그 만큼 기업 관점에서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분석하는 종목 중 12월에 보고서를 작성할 만큼 이슈가 있엇던 기업들은 다음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기업분석을 제시하는 증권사가 3곳 이상이며, 해당 증권사 중 절반 이상이 작년 12월에 투자의견을 업데이트한 14개 종목을 추렸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가장 높은 비중으로 새로운 분석이 제시된 종목은 종근당이다. 작년 11월초 대규모 신약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덕에 종근당에 대한 분석을 내놓은 증권사 5곳 모두가 작년 12월에 분석 보고서를 냈다. 이중 유안타증권은 종근당에 대한 분석을 새롭게 개시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노바티스로의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그간 국내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근거로 작용해온 ‘높은 연구개발(R&D)비 대비 성과의 부재’가 해소됐다”며 종근당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렸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으로 분석이 나온 종목은 대한해운으로, 4곳 중 3곳이 작년 12월에 투자의견를 업데이트했다. 수에즈·파나마 운하 차질로 해상 운임이 급등한 이슈가 있었다. 특히 벌크선사 중 대한해운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또 다른 벌크선사인 팬오션의 경우 HMM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돼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이 대한해운으로 쏠린 영향도 있다.

CJ대한통운을 분석하는 증권사 7곳 중에서는 5곳이 작년 12월에 분석을 업데이트했다. 이 회사가 국내 물류 서비스를 독점 공급하는 중국의 초저가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약진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작년 12월에 CJ대한통운에 대한 분석을 업데이트한 5곳의 증권사 중 대신증권을 제외한 4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삼성에스디에스, LIG넥스원, 한솔케미칼, 웹젠에 대해 각각 분석을 제시하는 증권사 중 3분의2가 작년 12월에 새로운 분석을 내놨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기대감이, LIG넥스원은 4족로봇 전문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추진 이슈가 각각 주목됐다. 웹젠은 신작게임 ‘뮤 모나크’의 순항, 주주환원 가능성 등이 애널리스트 분석의 소재였다.

애널리스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슈가 모두 긍정적인 건 아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간판 아이돌그룹인 블랙핑크 멤버들과의 재계약에 성공한 이슈로 13개 증권사 중 7곳이 작년 12월에 분석을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그룹활동에 대한 전속계약만 맺었을 뿐 개별 활동에 대한 추가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작년 말 밝히자,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주가가 11.98% 하락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