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가 3분의 1토막…주주들 소송 제기
미국 법인 쿠팡Inc가 오는 3월이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3년이 되는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쿠팡Inc 주가는 상장 이후 최고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Inc 종가는 8일 기준 16달러로 공모가인 35달러보다 54.2% 하락했다.



현 주가는 쿠팡이 2021년 3월 11일 상장 당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69달러와 비교하면 70%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쿠팡Inc 주가는 상장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는 2022년 5월 10달러 밑으로 주저앉았고 이후 지금까지 20달러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쿠팡은 3분기에 매출 8조원과 영업이익 1천146억원을 거둬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고 실적을 발표했으나 이후 쿠팡Inc 주가는 9.9%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작년 11월 7일 기준 304억4천여만 달러(약 40조원)에서 하루 만에 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현재 시총은 286억달러(37조4천억원) 수준이다.



쿠팡에 따르면 누적 적자는 6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작년에 연간 흑자를 달성하더라도 당장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는 쉽지 않다.

쿠팡은 6조원대 적자에 대해 물류센터 확충 등을 위한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시장에선 "투자 대비 수익성 개선이 너무 더디다"는 지적이다.

쿠팡은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요금을 2021년 월 2천900원에서 4천990원으로 올렸고, 로켓그로스를 통해 제3자 물류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뉴욕증시에서 쿠팡Inc 주식을 매수한 한인 투자자와 뉴욕시공무원연금 등 주식 투자자들은 "기업공개 신고서에 허위 또는 사실을 오인할 내용을 담았고, 상장 이후 불공정 행위에 따른 주가 폭락 손실을 보상하라"며 주주소송을 제기했다.

쿠팡은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미국에 상장한 대부분 주요 회사가 일반적으로 겪는 일로, 본 소송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이고 실제 위반행위가 있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이미 각하 요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