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양자산업융합선도단 비전 선포식에서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상온·상압 초전도체 연구 사업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초전도체 진위 논란이 불거진 'LK-99'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양자산업융합선도단 비전 선포식에서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상온·상압 초전도체 연구 사업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초전도체 진위 논란이 불거진 'LK-99'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초전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최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물질은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맞다고 주장했지만,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10일 오전 9시 48분 기준 신성델타테크는 전일 대비 1만1300원(16.38%) 하락한 5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파워로직스의 주가도 6.8% 하락하고 있다. 이들은 퀀텀에너지연구소 초기 투자자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됐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이 대표가 LK-99를 연구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전날 이 대표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양자산업융합선도단(QILI) 비전 선포식에서 자신이 개발한 물질은 초전도체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7월 LK-99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그는 "LK-99에 황을 추가한 물질인 'PCPOSOS'를 개발해 저항이 초전도체 특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합법적 절차에 따라 국내외 전문가들의 객관적 검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 이 대표는 LK-99를 둘러싼 특허 분쟁이나 국내외 LK-99 검증 결과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과학계에선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연구진은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고, 미국 사이언스지가 LK-99를 올해의 실패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