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SEC 해킹 소동…비트코인, 또 '가짜뉴스'에 출렁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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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가짜뉴스에 또 출렁했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SEC 공식 계정을 통해 전해졌지만, 해킹에 의한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1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10시 현재 24시간 전 대비 0.71% 내린 615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현물 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2년여 만에 63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4만8000달러에서 4만5000달러로 급등락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이 널뛰기한 것은 현물 ETF 승인 가짜뉴스가 시장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께 미국 일부 언론이 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등 한국의 통신사도 속보로 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4만7893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는 6340만원까지 넘어섰다. 하지만 약 30분 뒤인 6시30분께 SEC가 해당 보도는 해킹에 의한 것이라고 부인하고 나서자 비트코인은 4만5000달러대로 급락했다. 상황이 진정된 현재 4만6000달러대를 회복했다.

SEC는 이날 비트코인 ETF 승인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SEC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SEC의 @SECGov X/Twitter 계정이 손상됐다"며 "비트코인 ETF 승인 트윗은 SEC나 그 직원이 작성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SEC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SEC는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4시 직후 짧은 기간 동안 알 수 없는 세력에 의해 X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판단했다"며 "SEC는 법 집행 기관 및 정부 전반의 파트너와 협력, 문제를 조사하고 무단 접근한 세력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가짜뉴스에 출렁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내용의 가짜뉴스가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에 보도돼 가격이 출렁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정부가 범죄 조직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 거짓 정보가 돌았다. 지난 2021년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되면서 '인도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는 가짜뉴스가 시장에 퍼졌다.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수년간 반대 입장을 표명한 끝에 이번 주 내에 승인을 내릴 전망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