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보다 연착륙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JP모건 다이먼 "미 경제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약간 회의적"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골디락스 경제 시나리오, 즉 연착륙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경고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그는 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약간 회의적"이라며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연착륙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디락스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로, 주로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물가 상승이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어 "끔찍하지는 않지만 가벼운 경기침체일 수도 있고, 심각한 침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현재 금융 시장뿐 아니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지난 한 해 인플레이션이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크게 둔화했기 때문에 경제 연착륙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짓눌렀던 인플레이션은 2022년 6월 40년 만의 최고치인 9.1%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둔화해 지난해 11월 3.1% 상승에 그쳤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미 경제는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도 금리 인상 캠페인이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이먼 CEO는 그러나 "2조 달러의 재정적자, 인프라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녹색경제, 글로벌 재무장(re-militarization), 무역구조 재편 등이 모두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며 "따라서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비해야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대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모아뒀던 여윳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금리는 여전히 높은 데다 연준의 양적 긴축 프로그램(QT)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또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분쟁 등 현재 지정학적인 상황도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석유, 가스, 식량, 이민 등 전 세계 모든 경제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