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비만약 7개 추가" vs 노보 "위고비 물량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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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비만약 발표에 뜨거운 관심
세계 1·2위 제약사 릴리·노보
JPM서 신약 개발 전략 발표
행사장 1000여개 좌석 꽉차
비만약 발표에 뜨거운 관심
세계 1·2위 제약사 릴리·노보
JPM서 신약 개발 전략 발표
행사장 1000여개 좌석 꽉차
“내년께 비만 치료제가 심혈관 질환과 수면 무호흡증 등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100여 년간 경쟁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이런 경쟁이 비만약의 적응증(치료 대상 질환)을 넓히는 자극제가 되고 있죠.”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행사인 ‘2024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둘째 날 연단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이날 JPM 메인홀에선 기업가치 세계 1위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2위 노보노디스크가 신약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글로벌 비만 시장을 이끄는 이들의 발표를 듣기 위해 참석한 사람으로 준비된 1000여 개 좌석이 빼곡히 찼다. 강연장 뒤편은 서서 듣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해 말 비만약 젭바운드를 미국 등에 출시한 일라이릴리는 이날 후속 비만 신약 후보군을 소개했다. 릭스 CEO는 “3중 작용제인 리타트루타이드는 25% 넘는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며 “먹는 비만약과 함께 여섯 개의 추가 비만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잇단 비만 치료제 시장 진입이 성장성을 가로막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릭스 CEO는 “글로벌 제약사 이사회 일원이라면 누구나 CEO에게 ‘비만 신약 프로그램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물어볼 것”이라며 “다만 선두주자로 장점이 크다”고 했다.
2021년 위고비를 출시하며 주 1회 투여 비만약 시장을 연 노보노디스크는 ‘역사는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라스 푸르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는 “노보노디스크는 이제 막 출발했다”며 “올해 미국에서 위고비 물량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시 첫해인 2022년 위고비 매출이 1조원을 넘었을 정도로 시장이 급격히 커졌지만 물량 부족 탓에 충분히 시장을 확장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는 창업 100년을 맞은 노보노디스크 역사를 언급하며 “노보노디스크 약을 쓰는 환자 4000만 명을 확보하는 데 100년이 걸렸지만 이제 매년 환자가 400만 명씩 늘고 있다”며 “통상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지만 (비만약은) 시장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예르겐센 CEO는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원료의약품(API)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넥스트 위고비로 꼽히는 카그리세마에도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하루 동안 126개 기업과 6개 기관이 8000여 명의 투자자들 앞에서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600개 기업과 기관이 연단에 오른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올해 하반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신약 누칼라 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연매출 10억파운드(약 1조7000억원)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사노피는 올해 아토피피부염약 ‘듀피젠트’가 매출 130억유로를 기록해 ‘면역질환 치료 강자’ 자리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노피는 2030년까지 신약으로만 매출 100억유로를 넘기는 게 목표다.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는 로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폴리비’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2026년까지 연평균 매출이 14%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김유림 기자/이지현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날 JPM 메인홀에선 기업가치 세계 1위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2위 노보노디스크가 신약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글로벌 비만 시장을 이끄는 이들의 발표를 듣기 위해 참석한 사람으로 준비된 1000여 개 좌석이 빼곡히 찼다. 강연장 뒤편은 서서 듣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해 말 비만약 젭바운드를 미국 등에 출시한 일라이릴리는 이날 후속 비만 신약 후보군을 소개했다. 릭스 CEO는 “3중 작용제인 리타트루타이드는 25% 넘는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며 “먹는 비만약과 함께 여섯 개의 추가 비만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잇단 비만 치료제 시장 진입이 성장성을 가로막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릭스 CEO는 “글로벌 제약사 이사회 일원이라면 누구나 CEO에게 ‘비만 신약 프로그램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물어볼 것”이라며 “다만 선두주자로 장점이 크다”고 했다.
2021년 위고비를 출시하며 주 1회 투여 비만약 시장을 연 노보노디스크는 ‘역사는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라스 푸르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는 “노보노디스크는 이제 막 출발했다”며 “올해 미국에서 위고비 물량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시 첫해인 2022년 위고비 매출이 1조원을 넘었을 정도로 시장이 급격히 커졌지만 물량 부족 탓에 충분히 시장을 확장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는 창업 100년을 맞은 노보노디스크 역사를 언급하며 “노보노디스크 약을 쓰는 환자 4000만 명을 확보하는 데 100년이 걸렸지만 이제 매년 환자가 400만 명씩 늘고 있다”며 “통상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지만 (비만약은) 시장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예르겐센 CEO는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원료의약품(API)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넥스트 위고비로 꼽히는 카그리세마에도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하루 동안 126개 기업과 6개 기관이 8000여 명의 투자자들 앞에서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600개 기업과 기관이 연단에 오른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올해 하반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신약 누칼라 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연매출 10억파운드(약 1조7000억원)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사노피는 올해 아토피피부염약 ‘듀피젠트’가 매출 130억유로를 기록해 ‘면역질환 치료 강자’ 자리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노피는 2030년까지 신약으로만 매출 100억유로를 넘기는 게 목표다.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는 로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폴리비’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2026년까지 연평균 매출이 14%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김유림 기자/이지현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