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일주일 지났어도 악몽은 여전…도, 재난 심리 지원 나서

"아주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심할 때는 공포감마저 밀려와 온몸이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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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리에도 깜짝, 공포" 트라우마 겪는 평창 폭발 피해 주민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에서 발생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 사고 피해 주민은 사고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5명이 중경상을 입고 28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LP가스 누출에 이은 폭발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9시 3분께 발생했다.

당시 누출된 LP가스는 찔끔 새는 정도가 아니라 폭포수가 쏟아지듯 '콸콸' 넘쳐 불과 10초 만에 인근 도로를 뒤덮었고, 1분여 만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모텔 주변을 온통 에워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주민들이 대피하기 시작한 지 불과 10여분 뒤인 오후 9시 3분. '펑펑펑' 굉음을 내며 시골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폭발 참사가 발생했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 공포" 트라우마 겪는 평창 폭발 피해 주민
이후 피해 주민 중 상당수는 가슴 울렁증은 물론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등의 불안 증세를 겪고 있다.

사고 후 일주일이나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악몽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부 피해 주민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 주민은 "LP가스 차량만 봐도 가슴이 떨릴 정도로 가스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며 "그때 차량에서 탈출해 대피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공포감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강원특별자치도는 피해 주민을 위해 재난 심리 지원에 나섰다.

도는 10일 사고가 난 장평2리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강원권 트라우마센터와 협력해 마음안심버스 운영 및 마음구호키트를 지원했다.

또 피해 주민들을 만나 스트레스 검사 등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소속의 상담 활동가들이 장평2리 경로당에서 1차 재난 심리 상담을 했다.

폭발 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은 채 숙박시설을 전전해온 이재민 중 4가구 14명의 주민은 지난 9일 평창군과 유상범 국회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의 도움으로 여성가족부 산하 평창수련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