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왼쪽 세 번째)와 참석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2024 정동시즌 헬로정동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왼쪽 세 번째)와 참석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2024 정동시즌 헬로정동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정동극장은 올해 28개의 작품을 448번에 걸쳐 무대에 올린다. 1995년 개관한 이후 가장 많은 공연 수다. 개관 30주년을 맞는 2025년부터는 재건축에 들어간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정동로 정동극장에서 열린 ‘2024 정동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공연 일정을 발표했다.

올해 라인업은 연극 7편, 뮤지컬 5편, 무용 3편 등 공연 28편으로 채워진다. 국립정동극장에서 15편을 공연하고, 정동극장 세실에서 13편을 공연한다. 1995년 개관한 정동극장은 전통예술 위주 공연을 선보이다가 2020년을 기점으로 제작 극장의 면모를 갖췄다.

올해는 그동안 호평받은 연극이 관객과 만난다. 한 명의 배우가 100분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1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정동극장으로 돌아온다. 1월 20일부터 3월 10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퀴어 여성 두 명의 삶을 그린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는 정동극장 세실의 작품 발굴 프로그램 ‘창작ing’의 지난해 선정작으로 3월에 공연한다. 20세기 후반 최고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 원작 ‘더 드레서’는 3년 만에 돌아와 10월에 막을 올린다.

뮤지컬은 신작을 포함한 3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1930년대 한센인과 간호사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극 ‘섬:1933~2019’는 5월에 정동극장 무대로 돌아온다. 한국뮤지컬어워즈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받은 ‘비밀의 화원’은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도 관객과 만난다.

조선시대 미용사이자 조선인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인물로 알려진 오엽주를 모티브로 한 코미디 뮤지컬 ‘아이참’은 11월에 처음 선보인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신작 2편을 발표했다. 근대 예술을 춤으로 풀어낸 전통연희 ‘모던정동’은 5월, 판소리 다섯 마당 시리즈 ‘흥보’는 11월에 공연한다.

창작ing 선정작들도 눈길을 끈다. 올해 정동극장 세실에서는 창작ing 공모를 거친 작품 10편을 선보인다. 장르별로는 연극 4편, 뮤지컬 2편, 전통예술 2편, 무용 2편이다. 이외에 전통예술 공연 ‘세실풍류’와 ‘청춘만발’도 세실 극장 무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날 정동극장은 신년 계획과 함께 재건축 일정을 발표했다. 정동극장은 2025년 개관 30주년을 맞아 재건축에 들어간다. 2025년 하반기 착공해 2028년 완공이 목표다. 550석, 265석 규모의 공연장 2개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정 대표는 “대부분 공연이 주목받지 못하고 초연으로 끝난다”며 “좋은 작품을 발굴해 재공연 기회를 주고 레퍼토리로 정착시키는 2차 제작극장의 역할을 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