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다보스포럼 앞두고 "올해 세계 경제 주적은 AI"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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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위험 보고서 2024' 발표
"AI로 양산되는 허위 정보, 사회 분열 심화"
"AI로 양산되는 허위 정보, 사회 분열 심화"
세계경제포럼(WEF)이 올해 세계 경제 최대 리스크로 선거 기간 인공지능(AI)에 의해 양산되는 가짜뉴스를 꼽았다. WEF는 오는 15~19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을 주최하는 기관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WEF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국제 위험 보고서 2024’에서 이같이 진단하며 각국 정상들이 “허위 정보 관련 위험에 대비한 가드레일을 구축하고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WEF는 지난해 9월 1400명 이상의 위험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 업계 리더 등을 대상으로 스위스 취리히보험그룹과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WEF는 주요국 선거 기간 AI로 인해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허위 정보가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혼란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진단이다. 조사 대상자 3분의 2가 AI의 등장을 계기로 새로운 차원의 다극화 또는 국가 간 분열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사디아 자히디 WEF 매니징디렉터는 “양극화와 불안, 기후변화 및 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가져오는 악영향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불안정한 세계 질서가 가짜뉴스의 확산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전 세계 지도자들은 이런 단기적인 위기를 해결함과 동시에 더욱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미래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의 해’로 불리는 올해에는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절반가량이 투표소로 향하게 된다. 올해 들어 이미 방글라데시, 부탄 등에서 총선이 치러졌고, 3일 뒤에는 ‘미·중 대리전’이라 불리는 대만 총통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미국,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 경제 규모가 비교적 큰 나라들이 줄줄이 선거를 치른다.
글로벌 정치판에 드리운 ‘AI 리스크’는 향후 10년 동안 대세적 흐름이 될 전망이다. 보험사 마쉬맥레넌의 유럽 지역 담당 최고사업책임자(CCO) 캐롤라이나 클린트는 “AI는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많은 수의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EF는 이외에도 △극심한 기상 이변 △사회적 양극화 △사이버안보 불안 △국경 간 무력 분쟁 △경제적 기회 부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비자발적 이민 △경기 침체 △환경 오염 등이 앞으로 2년간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를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10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극심한 기상 이변 △지구 생태계의 중요한 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파괴 △천연자원 부족 △가짜 정보 △AI 기술의 부작용 △비자발적 이민 △사이버 안보 불안 △사회적 양극화 △환경 오염 순으로 위험도가 높다고 봤다. 클린트 매니징디렉터는 “AI 혁신은 허위 정보와 이로 인한 전략적 오판 등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조직들의 위험 판단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이라며 “기업들은 지정학과 기후 변화, 사이버 안보 불안 등으로 인해 한층 복잡해진 공급망에 대처해야 하며, 빠르게 진화하는 위험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조직, 국가, 국제적 차원에서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별도의 위험 보고서를 발표한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미국 대선을 올해 최고 리스크로 선정했다. ‘통제력을 잃은 AI’는 5위로 지목됐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창립자는 “미국 대선의 파급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CNBC방송에 따르면 WEF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국제 위험 보고서 2024’에서 이같이 진단하며 각국 정상들이 “허위 정보 관련 위험에 대비한 가드레일을 구축하고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WEF는 지난해 9월 1400명 이상의 위험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 업계 리더 등을 대상으로 스위스 취리히보험그룹과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WEF는 주요국 선거 기간 AI로 인해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허위 정보가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혼란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진단이다. 조사 대상자 3분의 2가 AI의 등장을 계기로 새로운 차원의 다극화 또는 국가 간 분열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사디아 자히디 WEF 매니징디렉터는 “양극화와 불안, 기후변화 및 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가져오는 악영향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불안정한 세계 질서가 가짜뉴스의 확산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전 세계 지도자들은 이런 단기적인 위기를 해결함과 동시에 더욱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미래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의 해’로 불리는 올해에는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절반가량이 투표소로 향하게 된다. 올해 들어 이미 방글라데시, 부탄 등에서 총선이 치러졌고, 3일 뒤에는 ‘미·중 대리전’이라 불리는 대만 총통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미국,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 경제 규모가 비교적 큰 나라들이 줄줄이 선거를 치른다.
글로벌 정치판에 드리운 ‘AI 리스크’는 향후 10년 동안 대세적 흐름이 될 전망이다. 보험사 마쉬맥레넌의 유럽 지역 담당 최고사업책임자(CCO) 캐롤라이나 클린트는 “AI는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많은 수의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EF는 이외에도 △극심한 기상 이변 △사회적 양극화 △사이버안보 불안 △국경 간 무력 분쟁 △경제적 기회 부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비자발적 이민 △경기 침체 △환경 오염 등이 앞으로 2년간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를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10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극심한 기상 이변 △지구 생태계의 중요한 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파괴 △천연자원 부족 △가짜 정보 △AI 기술의 부작용 △비자발적 이민 △사이버 안보 불안 △사회적 양극화 △환경 오염 순으로 위험도가 높다고 봤다. 클린트 매니징디렉터는 “AI 혁신은 허위 정보와 이로 인한 전략적 오판 등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조직들의 위험 판단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이라며 “기업들은 지정학과 기후 변화, 사이버 안보 불안 등으로 인해 한층 복잡해진 공급망에 대처해야 하며, 빠르게 진화하는 위험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조직, 국가, 국제적 차원에서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별도의 위험 보고서를 발표한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미국 대선을 올해 최고 리스크로 선정했다. ‘통제력을 잃은 AI’는 5위로 지목됐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창립자는 “미국 대선의 파급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