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탈당하는 등 민주당 분열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지도력과 포용력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11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전날 오후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영화 '길 위에 김대중' 관람 후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심하고 날을 세우면서도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 일반시민들은 잘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문제점은 잘 전달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갖고 있는 대안은 많은 이들이 잘 알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위기, 저출생, 연금, 노동, 교육 등에 대한 민주당의 생각이 명확하지 않다. 물론 윤석열 정부가 이재명 대표를 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최근 피습까지 이어진 점을 보면 정책에 집중하지 못한 게 민주당 탓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이제 이 대표가 복귀했으니 그 부분도 신경 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분열하는 모습에 대해선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경쟁하는 앙숙이었음에도 중요한 순간 손을 잡았다"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분들도 나름의 노선이 있겠지만 그분들이 정말 윤석열 정부와 제대로 싸우려고 당을 나간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몫 때문에 그런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민주당 자체의 포용력이 줄어든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통제하려는 세력 중 민주당이 가장 큰 세력이니 모든 사람이 연대하도록 이 대표와 민주당이 지도력·포용력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선 "수많은 제안을 받았고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리셋코리아행동(1월 말 출범 예정인 싱크탱크)에 집중하고 있다. 이게 좀 마무리되면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구체적인 제안 내용을 묻는 질문엔 "여러 군데에서 여러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니 그건 거짓말할 수 없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제가 정치 결벽증을 갖고 있진 않다. 제가 정치 영역에 필요한 상황과 마주할 때 그 자체에 결벽증을 갖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확정해서 말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