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지명…미 시상식서 잇단 주목
한국계 셀린 송 감독, 미국감독조합상 신인감독상 후보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미국감독조합(DGA)이 수여하는 신인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DGA는 10일(현지시간) 제76회 시상식의 '첫 장편영화'(First-Time Theatrical Feature Film) 부문 감독상 후보로 송 감독을 지명했다.

'첫 장편영화' 감독상은 처음 장편영화로 데뷔한 신인감독에게 주는 상이다.

송 감독은 이 부문에서 '아메리칸 픽션'의 코드 제퍼슨, '어 사우전드 앤드 원'의 A.V. 록웰 등 4명의 감독과 경쟁한다.

한국계 감독으로는 2021년 영화 '미나리'를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이 시상식 감독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올해 감독상 후보로는 '바비'의 그레타 거윅,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런,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세이지,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홀드오버스'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지명됐다.

한국계 셀린 송 감독, 미국감독조합상 신인감독상 후보
DGA가 선정한 감독상 후보는 3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후보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아카데미는 오는 23일 감독상·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를 발표한다.

DGA는 다음 달 10일 시상식을 개최한다.

송 감독의 데뷔작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녹인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역은 한국계 미국 배우 그레타 리가, 상대역은 한국 배우 유태오가 맡아 열연했으며,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졌다.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돼 호평받은 뒤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최우수작품상과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을 받았다.

지난 7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