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개 중 7개가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달 5∼18일 수출 중견기업 40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 결과'를 통해 11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중견기업의 45.5%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26.9%는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수출이 지난해 대비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27.6%로 집계됐다.

수출 확대를 전망하는 이유로는 '경기 회복'(38.8%), '신규 진출 지역의 매출 신장'(35%) 등이 꼽혔다.

수출 확대를 전망한 기업은 업종별로 자동차·트레일러(58.8%), 화학물질·제품(50%), 석유(50%), 식음료품(50%), 도소매업(43.2%) 등 순이었다.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답한 중견기업 중 64.9%는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13.5%), '환율 변동성 확대'(9.9%), '물류 비용 상승'(3.6%)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관세·부가세 등 세제 지원 강화'(31.6%), '보증 등 무역금융 확대'(27.9%), '수출 마케팅 지원'(14.2%)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견기업의 34.3%는 '신규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1.1%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이내에 신규 시장에 진출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신규 진출 목표 시장은 미국(21.7%), 베트남(14.5%), 유럽(14.5%), 인도네시아(10.1%) 등 순으로 조사됐다.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기존 시장 포화'(31.2%), '신사업 확대'(20.3%), '전략적 입지 확보'(20.3%), '거래사와의 협업 강화'(17.4%) 등이 꼽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 속에서도 72.4%의 중견기업들이 수출 실적 유지, 호전을 전망한 조사 결과는 경제 활력 제고의 의미 있는 신호"라고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