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더라도, 안심할 순 없습니다.

여전히 워크아웃 중단 가능성이 남아 있고, 부동산 PF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약 3개월 간 실사를 진행하고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마련해야 합니다.

동시에 은행권을 비롯한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대한 채무상환을 최장 4개월까지 유예합니다.

이렇게 되면 태영건설로서는 당장의 유동성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지만, 정상화에 이르기까지는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시장 전체로 보더라도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만기가 돌아오는 PF대출에 대한 고민이 비단 태영건설 만의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규모는 약 2조 4천억원 수준.

문제는 기관투자자들이 부동산ㆍ건설업종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면서 회사채 차환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 PF유동화증권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PF ABCP(자산유동화어음) 차환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단기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높아질 수 있어…]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해 건설사 10곳 중 4곳은 정상적으로 채무 상환이 어려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지목됐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1월 9일): 막연한 기대를 근거로 구조조정을 미루기만 하는 금융회사가 있다면 좌시하지 않고 엄중 대응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실 PF사업장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을 주문하고 나선 상황.

전문가들은 “건설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과 동시에 정부의 선별적인 추가 지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최근 정부가) PF보증을 15조에서 25조로 늘렸지만 선별적으로 양질의 현장이나 건설사에 대해선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중소건설사·PF사업장으로 옮겨간 시선…“선별적 지원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