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중국·대만보다 못한 국내 상장사 ROE…추정치 오른 '이 종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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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올해 예상 ROE 8.3%
수익성보단 시장 점유율 등에 초점
ROE 활용해야…안정적인 주가 흐름
롯데관광개발 등 추정 ROE 상위 종목 꼽혀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을 제외하더라도 주요국 증시 평균을 한참 밑돈다. 증권가에선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향후 ROE가 높아질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년 4분기 실적 기준으로 롯데관광개발이 ROE 추정치 상위 종목으로 꼽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예상 ROE는 8.3% 수준이다. 이는 주요국 증시 평균 추정치인 13.0%를 밑도는 수치로, 중국(11.1% 추정치)과 대만(14.3%) 증시보다도 낮은 수치다. 올해 미국 증시의 예상 ROE가 18.7%인 것을 감안했을 때 2배 넘게 차이가 난다.
ROE는 기업이 투입된 자본으로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이 투입 자본을 잘 활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ROE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국내 상장사들의 낮은 ROE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 상장사가 수익성보다는 시장 점유율이나 자산 규모 중심 경영 전략을 추구하는 탓에 ROE가 낮은 편이다. 더군다나 많은 상장사가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을 끌어 쓰는 것도 ROE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빚을 갚는 것은 자기자본비용이 낮다는 증거"라면서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채무 상환 목적의 유상증자 금액은 2조3000억원으로, 2022년 1조2000억원에 비해 87% 증가했다"고 말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를 보여준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100을 곱해 산출하는데, ROE가 높다면 그만큼 자기자본에 비해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적으로 영업했다는 의미가 된다.
국내 증시가 연초 들어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등에 따라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 등은 증시를 위축시키고 있다.
시장에선 증시가 고전하면서 성장성이 큰 종목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가진 종목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높은 ROE가 유지되는 기업들의 주가는 경기와 상관없이 실적이나 기업 밸류에이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ROE가 30%를 훌쩍 넘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70%에 달하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추정치를 보유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 연결기준 ROE 추정치가 높은 종목으로 롯데관광개발(34.3%)과 두산(17.4%), 종근당(12.8%) 등을 꼽았다.
특히 롯데관광개발과 관련해 외국인 입도객이 급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잇따른다. ROE도 점차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22년 마이너스(-) 154%에 달하던 롯데관광개발 ROE는 지난해 -88.6, 올해 -21.2%를 지나 2025년엔 40.3%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3월 약 960억원 수준이었던 카지노 드랍액이 같은 해 12월 약 13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는데, 드랍액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카지노 실적에 기반의 기초체력이 좋아짐을 의미한다"면서 "올해 실적을 기대하며 투자 비중을 늘리기에 딱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국내 증시, 올해 예상 ROE 8.3%
수익성보단 시장 점유율 등에 초점
ROE 활용해야…안정적인 주가 흐름
롯데관광개발 등 추정 ROE 상위 종목 꼽혀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을 제외하더라도 주요국 증시 평균을 한참 밑돈다. 증권가에선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향후 ROE가 높아질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년 4분기 실적 기준으로 롯데관광개발이 ROE 추정치 상위 종목으로 꼽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예상 ROE는 8.3% 수준이다. 이는 주요국 증시 평균 추정치인 13.0%를 밑도는 수치로, 중국(11.1% 추정치)과 대만(14.3%) 증시보다도 낮은 수치다. 올해 미국 증시의 예상 ROE가 18.7%인 것을 감안했을 때 2배 넘게 차이가 난다.
ROE는 기업이 투입된 자본으로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이 투입 자본을 잘 활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ROE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국내 상장사들의 낮은 ROE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 상장사가 수익성보다는 시장 점유율이나 자산 규모 중심 경영 전략을 추구하는 탓에 ROE가 낮은 편이다. 더군다나 많은 상장사가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을 끌어 쓰는 것도 ROE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빚을 갚는 것은 자기자본비용이 낮다는 증거"라면서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채무 상환 목적의 유상증자 금액은 2조3000억원으로, 2022년 1조2000억원에 비해 87% 증가했다"고 말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를 보여준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100을 곱해 산출하는데, ROE가 높다면 그만큼 자기자본에 비해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적으로 영업했다는 의미가 된다.
국내 증시가 연초 들어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등에 따라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 등은 증시를 위축시키고 있다.
시장에선 증시가 고전하면서 성장성이 큰 종목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가진 종목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높은 ROE가 유지되는 기업들의 주가는 경기와 상관없이 실적이나 기업 밸류에이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ROE가 30%를 훌쩍 넘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70%에 달하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추정치를 보유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 연결기준 ROE 추정치가 높은 종목으로 롯데관광개발(34.3%)과 두산(17.4%), 종근당(12.8%) 등을 꼽았다.
특히 롯데관광개발과 관련해 외국인 입도객이 급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잇따른다. ROE도 점차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22년 마이너스(-) 154%에 달하던 롯데관광개발 ROE는 지난해 -88.6, 올해 -21.2%를 지나 2025년엔 40.3%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3월 약 960억원 수준이었던 카지노 드랍액이 같은 해 12월 약 13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는데, 드랍액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카지노 실적에 기반의 기초체력이 좋아짐을 의미한다"면서 "올해 실적을 기대하며 투자 비중을 늘리기에 딱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