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로 조립하니 車 뚝딱"…기아 PBV에 쏟아진 관심 [최수진의 나우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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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주력 공장 확 바뀐다
모듈 탈·부착'되는 차 양산
기아 오토랜드 화성, 2025년 PBV 양산
내연기관에서 전기·PBV로 패러다임 전환
"2030년 PBV 30만대 판매 목표"
모듈 탈·부착'되는 차 양산
기아 오토랜드 화성, 2025년 PBV 양산
내연기관에서 전기·PBV로 패러다임 전환
"2030년 PBV 30만대 판매 목표"
"2030년 (목적기반차량·PBV) 30만대를 팔 때까지 가능하면 화성공장에서 다 커버하려 합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아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작년 4월부터 짓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 PBV 전용 공장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간 30만대의 PBV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기 PBV가 생산된다. 기아는 지난해 4월부터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공장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하고 있다. 공장 이름은 진화를 뜻하는 이볼루션(Evolution)에서 따왔다. 이보 플랜트에서는 중형 PBV인 'PV5'가 생산될 예정이다. 레이 1인승 밴, 니로 EV 전용 택시 등 기존 모델에서 파생된 '파생 PBV'는 있었지만 전용 PBV는 최초다. 기아는 이보 플랜트를 중심으로 2030년 연간 30만대 PBV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연간 30만대는 현재 화성 공장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수준(53.2%)이다.
PV5 가격은 3만5000달러(약 4600만원)가량이 될 전망이다. 기아는 PV5를 시작으로 대형·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후 맞춤화(비스포크) 제작 형태로 PBV 사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기아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PV5는 △베이직 △딜리버리 하이루프 △섀시캡 3종이다. 베이직은 헤일링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헤일링은 우버나 카카오T와 같이 호출형 승차 공유 서비스를 말한다. 기아는 우버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PBV 공급에 협력한 바 있다. 베이직 모델은 차량을 호출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실어야 하는 손님이 콜할 경우 휠체어를 실을 수 있도록 차의 내부 구조를 바꾸는 식이다. 이를 위해 베이직에는 극대화된 공간감을 위한 높은 전고, 자유자재로 방향 전환이 가능한 슬라이딩 양방향 플립시트, 리프트 등의 디자인과 기능이 다수 적용됐다. 딜러버리 하이르푸는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헤드룸 확장을 통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화물을 내릴 때 몸을 굽히지 않아도 될 정도의 넉넉한 실내 전고를 갖췄다. 편하게 배송 용품을 분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납 콘셉트 등도 구현됐다.
섀시캡은 PV5의 유연성과 범용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캡(Chassis-Cab) 부분을 강조한 전시물로, 운전석을 제외한 후면 변동부(모듈)를 교체하는 이지스왑(Easy Swap) 기술로 한 대의 차량이 필요에 따라 사무실, 작업실, 창고 등으로 기능할 수 있다.
송 사장은 PBV 사업 방향에 대해 "개인·기업 간 거래(B2C) 뿐만 아니라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차량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생각하고 있다"며 "PBV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크게 중점을 두는 부분은 내구성과 안전성"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아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작년 4월부터 짓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 PBV 전용 공장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간 30만대의 PBV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짓는 PBV 전용 공장...2025년 양산
화성 공장은 연 56만3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아의 국내 최대 공장으로 내연기관차 중 주력 모델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생산되고 있다. 쏘렌토는 지난해 8만5811대가 팔리면서 국내 2위, 기아 모델 중에서는 1위에 오른 차다. 이외에도 K3·5·8가 생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동화 시대를 맞아 전기차 EV6가 생산되고 있다.2025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기 PBV가 생산된다. 기아는 지난해 4월부터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공장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하고 있다. 공장 이름은 진화를 뜻하는 이볼루션(Evolution)에서 따왔다. 이보 플랜트에서는 중형 PBV인 'PV5'가 생산될 예정이다. 레이 1인승 밴, 니로 EV 전용 택시 등 기존 모델에서 파생된 '파생 PBV'는 있었지만 전용 PBV는 최초다. 기아는 이보 플랜트를 중심으로 2030년 연간 30만대 PBV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연간 30만대는 현재 화성 공장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수준(53.2%)이다.
PV5 가격은 3만5000달러(약 4600만원)가량이 될 전망이다. 기아는 PV5를 시작으로 대형·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후 맞춤화(비스포크) 제작 형태로 PBV 사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원하는 대로 차를 조립한다"...PV5는 어떤 모습?
중형 PBV 콘셉트 PV5는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이 적용되는 게 특징. 이 때문에 세분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춤형으로 차가 자유자재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기아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PV5는 △베이직 △딜리버리 하이루프 △섀시캡 3종이다. 베이직은 헤일링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헤일링은 우버나 카카오T와 같이 호출형 승차 공유 서비스를 말한다. 기아는 우버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PBV 공급에 협력한 바 있다. 베이직 모델은 차량을 호출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실어야 하는 손님이 콜할 경우 휠체어를 실을 수 있도록 차의 내부 구조를 바꾸는 식이다. 이를 위해 베이직에는 극대화된 공간감을 위한 높은 전고, 자유자재로 방향 전환이 가능한 슬라이딩 양방향 플립시트, 리프트 등의 디자인과 기능이 다수 적용됐다. 딜러버리 하이르푸는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헤드룸 확장을 통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화물을 내릴 때 몸을 굽히지 않아도 될 정도의 넉넉한 실내 전고를 갖췄다. 편하게 배송 용품을 분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납 콘셉트 등도 구현됐다.
섀시캡은 PV5의 유연성과 범용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캡(Chassis-Cab) 부분을 강조한 전시물로, 운전석을 제외한 후면 변동부(모듈)를 교체하는 이지스왑(Easy Swap) 기술로 한 대의 차량이 필요에 따라 사무실, 작업실, 창고 등으로 기능할 수 있다.
차 안에 아이템도 자유롭게 탈부착
PBV의 활용성을 높이는 아이템도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차량 내부 측면과 천장에 '레일'을 위치시켜 액세서리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수납 기능을 갖춘 다양한 용도의 패널을 부착하는 타일을 사용해 차량 바닥, 천장, 내부 등 모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점도 독특하다. 차량 간 상호 연결성과 호환성을 높이는 '캐비닛'과 '프레임'도 공개됐다. 캐비닛은 물류 운송을 보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크기·종류·배송 지역 등에 따라 분류된 상품들을 규격화된 캐비닛에 탑재해 PBV로 운송할 수 있다. 프레임은 PBV에 탑재할 수 있는 이동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쇼룸·벤치 테이블·조리기구·스타일러·엔터테인먼트 사양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프레임 중 원하는 프레임을 골라 차량에 실은 뒤 목적지에 도착해 꺼내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아웃도어 카페나 매장 등을 구성할 수 있다.송 사장은 PBV 사업 방향에 대해 "개인·기업 간 거래(B2C) 뿐만 아니라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차량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생각하고 있다"며 "PBV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크게 중점을 두는 부분은 내구성과 안전성"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