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럭딜·어닝쇼크에도 8만전자 간다"…삼성전자, 기관은 쏟아내고 외국인은 담고
올해 들어 부진한 주가를 보이는 삼성전자를 기관 투자가는 연달아 팔고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매도세에서 다시 대규모 물량을 사들이며 매수세로 전환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 동안 삼성전자를 2조5497억원 어치 팔았다. 특히 11일에만 2조2738억원 어치 매도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연일 팔고 있다. 국내 증시가 호황이던 지난해 12월까지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올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여기에 이번주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며 매도에 불이 붙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보다 떨어지며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에는 삼성가 일원들의 대규모 블럭딜이 공개되며 주가 하락세에 불을 붙였다.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총 2조1689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전량 매각했다. 8일부터 11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4.43% 하락했다.

기관은 같은 기간 삼성에스디에스(-2046억원), 삼성물산(-1563억원), 삼성생명(-1553억원) 등 삼성 계열 주식도 팔았다. 삼성가 일원들이 삼성전자 주식과 함께 블록딜로 매각한 종목이다.

반면 외국인은 기관이 판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사랑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매수세는 이어졌다. 9~10일 이틀 연속 매도를 보였다가 11일에만 1조6864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또한 8일에서 11일까지 4거래일 동안 블록딜로 나와 주가가 하락한 삼성에스디에스(2096억원), 삼성물산(1505억원), 삼성생명(1254억원) 등도 사들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