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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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틀리는' 한국어였던 '맞다'를 앞으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 동사로만 인정돼오던 '맞다'가 동사와 형용사로 통용해 쓰는 말로 수정되면서다.

12일 학계에 따르면, 국립국어원은 10일 표준국어대사전 누리집을 통해 이같이 공개했다. 어떤 답이 틀리지 않다는 의미를 전할 때 앞으로는 '맞다'와 '맞는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화 상대의 말이 틀리지 않을 때 '너의 말이 맞는다'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었지만, 흔히 사용하는 '너의 말이 맞다'고 하는 것 역시 바른 표현으로 인정받게 됐다.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맞다' 대신 '맞는다'는 표현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고, 국립국어원 측에 비슷한 사례를 문의하는 경우도 적잖았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9월 열린 '제3차 국어사전 정보보완 심의위원회'에서 '맞다'를 동사와 형용사로 모두 볼지 논의한 끝에 통용어로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각종 시험 등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올해부터 수정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다"며 "전문가 심의를 거쳐 실제 언어생활과 현실을 수용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형용사로서 '맞다'는 '문제에 대한 답이 바르다', '말이나 생각 따위가 틀림이 없다', '어떤 대상이 누구의 소유임이 틀림이 없다' 등의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어떤 행동이나 의견, 상황 등이 다른 것과 서로 어긋나지 않고 어울린다는 의미의 동사로 쓸 때는 '맞는다'를 쓰는 것이 원칙이다.

어떤 기억이나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을 때 쓰는 감탄사로도 '맞다'를 쓸 수 있다. 국립국어원 측은 '맞다'를 형용사와 함께 감탄사로도 인정하기로 했다.

'맞다'와 관련한 수정 내용은 올해부터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