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정부가 구글과 손잡고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최초의 대륙 간 해저 광섬유 케이블을 2026년까지 완공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훔볼트 케이블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144테라바이트(TB), 1만4810㎞에 달하는 25년 수명의 광섬유 케이블을 칠레 항구 도시 발파라이소부터 호주 시드니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투입 비용은 총 4억달러(약 5256억원)다. 10일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발파라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칠레가 남미의 디지털 강국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 정부는 2016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남미 지역을 연결하는 케이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구글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훔볼트 케이블로 남미 각지의 구글 서비스센터와 클라우드센터를 잇고, 미국과 남미를 연결하는 퀴리 해저 케이블과의 연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중국 상하이로 연결될 예정이던 훔볼트 해저 케이블의 유력 사업자는 화웨이였지만 미·중 기술 경쟁에 따른 미국의 외교적 압박과 일본의 제안으로 경로가 호주 시드니로 변경됐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