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가 한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 안보 관련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라이 후보는 이날 대만 신베이에서 차량 유세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만과 한국은 민주·자유·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친구”라며 “총통에 당선되면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신공급망 안보 대화를 열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해 협력하려고 한다”며 “한국과 대만은 국제사회에 더 많이 기여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친중 성향 후보로 꼽히는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동맹인 ‘칩4’(미국 한국 일본 대만)의 역할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대만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라이 후보는 또 “한국과 관광, 경제·무역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기후 변화에서도 공동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