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초프, 2011∼2012년 반정부 시위 조직한 인물
러 좌파 지도자, '테러 정당화' 혐의로 붙잡혀
러시아 좌파 야권 지도자인 세르게이 우달초프(47)가 테러리즘을 정당화했다는 혐의로 붙잡혔다.

모스크바 바스마니 법원은 12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테러를 정당화한 혐의로 우달초프를 구속하라는 요청을 수사위원회로부터 받았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우달초프는 전날 텔레그램에서 "경찰들이 수색을 위해 왔다며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의 변호인 비올레타 볼코바는 우달초프가 심문받으러 수사위원회에 끌려갔다고 현지 언론에 확인하면서 "이 사건이 우달초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관련 있지만 정확히 어떤 게시물이 테러 정당화로 문제가 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텔레그램에서 "벨고로드에 대한 폭격으로 많은 러시아인이 사망했는데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년 연설은 평화로웠다"고 지적했다.

3일에는 "40년 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호 폭격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 새해 전야 뉴스로 나올 줄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모두의 비극적인 실패"라고 비판했다.

우달초프가 기소돼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러시아 야권 정치단체 '좌파 전선'을 이끄는 우달초프는 2011년 12월 총선과 2012년 3월 대선을 전후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야권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당시 대규모 폭동을 조직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4년 6개월간 수감됐다가 2017년 8월 석방됐다.

우달초프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은 지지하지만, 정부의 다른 정책들에 대해 비판해왔다.

러시아 공산당은 그가 늘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해왔다고 옹호하면서 그에게 법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