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주 아니었나?…비트코인 ETF 상장날, 코인베이스는 급락 [나수지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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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나이트 리포트
11일 미증시 주요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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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웃돈 12월 미국 CPI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 전에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했습니다. 12월 CPI는 월가의 예상을 전반적으로 소폭 웃돌았습니다. 헤드라인 CPI 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예상치인 0.2%, 11월의 0.1%를 모두 웃돌았고, 전년동기대비로는 3.4% 상승해 역시 에상치인 3.2%와 11월의 3.1%보다 높았습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해 물가 방향성을 보다 정확히 보여주는 근원 CPI역시 에상치를 살짝 웃돌았습니다. 전월대비로는 0.3%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3.9% 상승해 예상치인 3.8%를 웃돌았습니다. 12월 CPI 발표 직후 미국채 금리는 크게 튀어올랐습니다. 발표 직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지만, 발표직후 8bp이상 뛰어오른 4.06%까지 치솟았습니다. 프린시플 에셋 매니지먼트는 CPI 발표 직후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오늘의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시장이 그동안 금리 인하시점에 대해 지나치게 흥분했다는 생각을 강화시켰다"면서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물가 상승폭이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의 진행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채금리는 이내 안정을 찾았습니다. CPI 세부 수치 등을 고려했을 때 12월 CPI데이터가 연준의 생각을 바꿀만큼 강력한 것은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C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데는 에너지와 주거비의 영향이 컸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0.4% 올랐고, CPI에서 가장 비중이 큰 주거비가 0.5%올라 물가 상승분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게다가 시장이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점은 3월입니다. 그 전까지는 두 번의 CPI 데이터와 두 번의 PCE 물가 데이터를 더 확인해야 합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끈 주거비 부문은 임대 계약이 갱신되면서 점차 안정될 것"이라며 "12월 CPI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3월 금리인하 기대는 아직 살아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변화 가능성을 집계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는 12월 CPI 발표 이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1%가량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발표 이전과 크게 수치가 변하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첫날...코인베이스는 급락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11개 운용사 상품 모두 거래를 허가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비트코인이 제도권의 인정을 받았다는 신호로 보고 환호했습니다. 이 날 비트코인은 한 때 개당 4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다시 4만6000달러 선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1년 안에 100억~2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자금 유입 외에도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반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기관 자금은 이미 비트코인 선물이나 선물ETF로 거래하고있기 때문에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팽팽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첫 날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6.7% 하락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저렴한 수수료를 찾아 가상자산 거래소 대신 ETF로 몰려들 것이란 예상 때문입니다. 코인베이스를 통해 가상자산을 사고 팔 때는 대략 1% 가량의 수수료가 듭니다. ETF를 통해 거래하면 상품마다 다르지만 대략 0.2~0.3% 가량의 수수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운용사들은 출시 초기 몇 개월 동안은 아예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반대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잘 팔리면 결국은 돌고돌아 코인베이스에 이익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가운데 8개의 수탁사입니다. 비트코인 ETF에 돈이 들어와서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을 사면, 해당 비트코인을 맡아서 가지고 있는 역할을 코인베이스가 한다는 뜻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커지면 코인베이스도 수탁 비용으로 돈을 벌어가는 구조입니다. JP모건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은 코인베이스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코인베이스 주가가 5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 =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