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 따기"…마일리지 항공권 사려다 난감해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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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운임 일부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캐시 앤 마일즈'
사용 편해졌지만 가치 비교하면 '마일리지 항공권' 대비 손해
고객들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보너스 좌석 수를 늘려달라"
사용 편해졌지만 가치 비교하면 '마일리지 항공권' 대비 손해
고객들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보너스 좌석 수를 늘려달라"
대한항공이 항공권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정작 고객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존에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하던 것에 비해 소액의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함에도, 인정 금액으로 환산하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1년부터 이 같은 내용의 '캐시 앤 마일즈'를 운영 중이다. 소액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이 보다 유용하게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기존에는 대한항공편으로 판매·운항하는 노선에서만, 운임의 최대 20%까지 가능했으나 지난해 개정을 통해 '대한항공 편명'으로 판매되는 노선(공동운항편)으로, 운임의 30%까지 각각 확대됐다.
캐시 앤 마일즈는 출발일과 판매 좌석 제한이 없어 선택폭이 넓다. 캐시 앤 마일즈를 사용해 항공권의 일부 금액만 현금으로 결제를 해도 항공권 전체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는 것도 혜택이다.
문제는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정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고객 입장에선 캐시 앤 마일즈가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
서울~제주, 서울~도쿄(나리타), 서울~뉴욕 노선의 편도 항공권을 각각 비수기(2월7일 출발)와 성수기(8월2일 출발)에 구매한다고 가정해봤다.
비수기 서울~제주 일반석 항공권의 항공운임은 6만8000원(유류할증료·세금 제외)인데 캐시 앤 마일즈 프로그램으로는 최대 1500마일까지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결제했을 때 1마일의 가치는 10원이다. 이에 비해 마일리지만으로 서울~제주 항공권을 구매한다 1마일의 가치는 13.6원으로 차이가 난다.
같은 방식으로 서울~도쿄, 서울~뉴욕을 비교해보면 캐시 앤 마일즈 이용시 1마일당 가치는 각각 11.6원, 11.5원이다. 반면 마일리지로 해당 항공권 구매시 1마일의 가치는 각각 18.2원, 34.3원으로 국내선보다 격차가 훨씬 더 컸다.
성수기에 캐시 앤 마일즈를 이용해 제주, 도쿄, 뉴욕행 항공권 구매 시 1마일의 가치는 각각 9.1원, 9.3원, 9.5원으로 비수기 대비 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마일리지만 사용해서 항공권을 구매했을 때 1마일의 가치는 각각 17.6원, 14.3원, 28.6원으로 최대 3배가량 차이가 났다. 성수기 여부와 수요, 노선, 예약상황 등에 따라 사용 마일리지의 가치가 달라 단가를 특정할 순 없으나 비수기보다 성수기에 마일리지 가치가 낮고, 마일리지만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캐시 앤 마일즈 이용이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캐시 앤 마일즈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입된 복합 결제 서비스로 소액의 마일리지를 갖고 있는 분들도 언제든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마일리지로 교환 가능한 상품의 일반 구매 가격은 항상 변동될 수 있고 사용처에 따라 가치가 달라 마일리지의 고정된 단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사 입장에서 '부채'로 인식되는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캐시 앤 마일즈 같은 프로그램보다는 마일리지 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존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 기회를 확대해달라는 목소리가 더 높다.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싶어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좌석이 적은 탓에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공권 구매가 가능한 360일 전에 맞춰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매하려 해도 이미 매진됐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8년 국토교통부와 협의한 보너스 좌석 최소 5% 이상 배정 건에 대해 협의 사항 이상(10% 이상 배정) 수준으로 준수하고 있다"며 "한 항공기에 비즈니스석이 24석 있을 경우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좌석 수는 1~2석 수준에 불과하다보니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1년부터 이 같은 내용의 '캐시 앤 마일즈'를 운영 중이다. 소액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이 보다 유용하게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기존에는 대한항공편으로 판매·운항하는 노선에서만, 운임의 최대 20%까지 가능했으나 지난해 개정을 통해 '대한항공 편명'으로 판매되는 노선(공동운항편)으로, 운임의 30%까지 각각 확대됐다.
캐시 앤 마일즈는 출발일과 판매 좌석 제한이 없어 선택폭이 넓다. 캐시 앤 마일즈를 사용해 항공권의 일부 금액만 현금으로 결제를 해도 항공권 전체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는 것도 혜택이다.
문제는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정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고객 입장에선 캐시 앤 마일즈가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
서울~제주, 서울~도쿄(나리타), 서울~뉴욕 노선의 편도 항공권을 각각 비수기(2월7일 출발)와 성수기(8월2일 출발)에 구매한다고 가정해봤다.
비수기 서울~제주 일반석 항공권의 항공운임은 6만8000원(유류할증료·세금 제외)인데 캐시 앤 마일즈 프로그램으로는 최대 1500마일까지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결제했을 때 1마일의 가치는 10원이다. 이에 비해 마일리지만으로 서울~제주 항공권을 구매한다 1마일의 가치는 13.6원으로 차이가 난다.
같은 방식으로 서울~도쿄, 서울~뉴욕을 비교해보면 캐시 앤 마일즈 이용시 1마일당 가치는 각각 11.6원, 11.5원이다. 반면 마일리지로 해당 항공권 구매시 1마일의 가치는 각각 18.2원, 34.3원으로 국내선보다 격차가 훨씬 더 컸다.
성수기에 캐시 앤 마일즈를 이용해 제주, 도쿄, 뉴욕행 항공권 구매 시 1마일의 가치는 각각 9.1원, 9.3원, 9.5원으로 비수기 대비 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마일리지만 사용해서 항공권을 구매했을 때 1마일의 가치는 각각 17.6원, 14.3원, 28.6원으로 최대 3배가량 차이가 났다. 성수기 여부와 수요, 노선, 예약상황 등에 따라 사용 마일리지의 가치가 달라 단가를 특정할 순 없으나 비수기보다 성수기에 마일리지 가치가 낮고, 마일리지만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캐시 앤 마일즈 이용이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캐시 앤 마일즈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입된 복합 결제 서비스로 소액의 마일리지를 갖고 있는 분들도 언제든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마일리지로 교환 가능한 상품의 일반 구매 가격은 항상 변동될 수 있고 사용처에 따라 가치가 달라 마일리지의 고정된 단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사 입장에서 '부채'로 인식되는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캐시 앤 마일즈 같은 프로그램보다는 마일리지 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존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 기회를 확대해달라는 목소리가 더 높다.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싶어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좌석이 적은 탓에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공권 구매가 가능한 360일 전에 맞춰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매하려 해도 이미 매진됐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8년 국토교통부와 협의한 보너스 좌석 최소 5% 이상 배정 건에 대해 협의 사항 이상(10% 이상 배정) 수준으로 준수하고 있다"며 "한 항공기에 비즈니스석이 24석 있을 경우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좌석 수는 1~2석 수준에 불과하다보니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